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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헌을 사랑하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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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9-26 18:34 조회2,7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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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솔직한 신사도 정신 ㅋㅋㅋ 인터넷을 열다가 “뇌성마비 승헌이가 전교회장 됐어요” 라는 기사를 읽게 되었는데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12살 먹은 녀석이 아침 6시에 일어나 신문 3가지씩을 읽어댄다니 그것도 우습고, 그런 아이를 ‘정신지체1급’이라고 취재해놓은 조선일보 기자의 행태도 우습고, 거기에 정신지체와 뇌병변 장애를 경쾌하게 구별하여 지적해놓은 네티즌들의 수많은 리플도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단연 기분 좋게 웃기는 것은 승헌이의 친구들이 ‘우사모’를 조직했다는 사실에서였다. 그 녀석들은 6학년 초부터 우사모를 만들어서 승헌이의 불편함을 도와주고(도와주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우르르 함께 몰려다니면서 우정을 나누었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도 각종 홍보와 활발한 득표활동의 주역 역할을 했다니깐 그들의 신사도 정신에 기분이 한껏 좋아지는 것이다. 불편함과 단점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인정할 만한 부분에서는 솔직하고 허물없이 받아들이고 기꺼이 협조하기를 아끼지 않는 이들의 태도야말로 진정한 신사도의 정신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기사에는 없었지만 같은 송정초등학교 학생이 달아놓은 답글 중에서는, 전교회장 후보 연설때 승헌이의 말을 알아듣기 힘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 친구들이 자막을 만드는 센스도 발휘했다고 씌어져 있었다. 그 자막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친구 우승헌의 정신을 존중하고 그 정신이 가감없이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 자막이라는 대안까지 만들어낸 그 녀석들은 정말로 훌륭한 녀석들임에 틀림이 없다. 나이가 어리다고는 하지만 누구보다도 훌륭하고 존경받을 만한 ‘분’들인데도 구태여 내가 ‘녀석’이라고 하는 까닭은 녀석들의 훌륭함에 너무 질투가 나기 때문이다. 사실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서 일하는 단체나 개인 중에서도 장애인이 아니면서 장애인보다 더한 철학을 가지고 애쓰시는 분들이 많다. 그 분들을 뵐 때마다 무슨 인연으로 저렇게 몸을 아끼지 않는지 새삼 우러러볼 때가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사람으로서 가지는 선하고 본연의 태도가 저런 것이 아닐까 싶어서 이 세상이 한결 너그럽게 여겨지곤 한다. 칼럼니스트 김미선 (msmoz@naver.com)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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