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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인출기 이용때 시각장애인 불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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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8-12 09:23 조회3,2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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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표시·음성안내 필요 … 은행측 “국내 개발 기기없어 설치 못했다” 1급 시각장애인 유승렬(33)씨는 최근 은행에 설치된 현금입출금기(ATM기)를 이용하다 큰 불편을 겪었다. 시력이 거의 없는 유씨는 서둘러 현금을 찾으려는 마음과는 달리 시각장애인을 위한 어떠한 편의시설도 없는 인출기를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웠기 때문. 도와주는 직원도 없었다. 쩔쩔매던 유씨는 처음만나는 사람들에게 부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카드도 주고 비밀번호도 알려줬다. 유씨는 도와주는 사람에겐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사실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장애인이 쉽게 승하차할 수 있는 저상버스가 증차되고 횡단보도가 늘어나는 등 장애인 이동권 개선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의 금융기관 이용은 여전히 불편한 게 현실이다. 유씨는 “외국의 경우 장애인 혼자서 현금인출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비가 되어 있다”며 “헤드폰을 끼고 음성안내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기기에 점자가 표시되어 있어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숫자에 점자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이는 결국 다른 사람에게 비밀번호를 노출하게 되는 셈이다. 유씨와 같은 시각장애인은 현금입출금기 이용도 쉽지 않지만 창구 이용도 용이하지 않다. 번호표를 뽑아 대기하고 있어야 하지만 의자위치를 알려주는 점자블록 등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 엉거주춤한 자세로 기다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동작이 굼뜨다 보니 뒷번호 대기자가 먼저 창구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장애인 전용화장실을 갖추고 있지 않은 은행도 많으며 장애인 전용 창구를 개설한 곳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또한 수표에 점자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 수표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오래쓴 헌돈도 점자 부분이 낡아져 인지하기 곤란하다고 한다. 국민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쉬운 현금입출금기 설치한 곳은 없다”며 “장애인용 입출금기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국내에서 개발된 기계가 없어 조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적극적으로 소수와 약자에 대해 배려하겠다는 자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말부터 국내 기기제조사에서 주문 생산된 장애인용 입출금기 30대를 지점 등에 설치,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3년말 현재 시각장애인은 15만명이 등록돼 있으며 실제 시력이 약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이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내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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