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돼준다니....` 휠체어 농구선수 `감동 청혼 > 뉴스레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알림마당

뉴스레터

`다리가 돼준다니....` 휠체어 농구선수 `감동 청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7-08 09:32 조회3,212회 댓글0건

본문

                           200507070023.jpg    농구선수 강희준 씨. 그에겐 농구화가 필요 없다. 휠체어가 그의 발이기 때문이다. 6일 MBC TV ‘희망릴레이 아름다운세상’의 한 코너인 ‘사랑의 밥心’에 장애인 농구팀, 안산휠플러스의 농구선수 강희준(31)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희준 씨는 12년 전 여름, 고 3때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쳤다. 화물차 두 대가 경쟁하듯 달리다 희준 씨의 오토바이와 충돌한 것.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하지만 ‘모든 신체기관을 하나씩 무너뜨리는’ 패혈증에 걸린 그는 성하지 않은 왼쪽 다리를 수술대에 올려놓아야만 했다. 패기만만할 나이, 한쪽 다리를 영원히 잃어버린 희준 씨는 끝없는 절망 속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수술 뒤, 화장실에 가서는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내딛다, 그만 넘어진 적이 있다”는 그는 ‘아, 내가 정말 다리를 잃어버렸구나’라고 20년 가까이 몸을 지탱해준 신체의 일부가 사라져 버렸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희준 씨의 홀로서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장애인 전용 근로시설’인 무궁화전자(경기도 수원)에 입사한 그는 함께 일하는 형들과 농구를 시작하면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지난해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 농구대회에 출전해, 그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이제 8년차 농구 선수인 그는 지도자의 꿈을 안고, 오늘도 그렇게 휠체어를 타고 농구 코트 위에서 땀을 흘리며 ‘파이팅’을 외친다. 사랑의 힘이었다. 어디를 가든 의족을 빼지 않았던 희준 씨가 농구를 시작하면서 웃음을 되찾고, 성실하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희준 씨 곁에서 그를 감싸주고 사랑해준 여자 친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희준 씨와 6년째 사랑의 싹을 키워온 이보윤(30) 씨는 인천의 한 특수학교 교사다. 틈틈이 체육관에 찾아와 선수단 뒤치다꺼리며 선수들 아이 공부까지 책임지는, 희준 씨에게는 참 고마운 사람이다. 이날 방송에는 희준 씨가 보윤 씨에게 프러포즈하는 장면이 나왔다. 여느 날처럼 희준 씨를 응원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아온 보윤 씨. 체육관이 어느새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바뀌었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이 탁자에 올려졌다. 밥이 아닌 ‘사랑’을 먹는 청춘남녀의 정다운 모습이 비춰졌다. 먹통처럼 깜깜한 체육관 한 쪽, 화면을 통해 희준 씨의 영상 고백이 흘러나왔다. “6년 전에 나를 만나서 나의 왼쪽다리가 되어준다고 해서 고마워. 다리 때문에 여행 한번 데이트 한번 못했는데, 네가 나의 여자 친구가 된다면 이제 모든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될게.” 나란히 함께 앉아 화면을 보던 희준 씨는 오랫동안 가슴에 담아온, “사랑한다”는 말을 건네며 보윤 씨의 왼쪽 뺨에 입맞춤을 해주었다. “항상 긍정적이고 오히려 모난 부분을 채워줘 감사하고, 튼튼하고 건강한 왼쪽 다리가 되주겠다”는 보윤 씨.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가며 열심히 살아가는 두 청춘의 사랑 고백은 로맨스 영화에 나오는 그 어떤 프러포즈보다 아름다웠다. 청춘남녀의 무미건조한 사랑이 유행처럼 번져버린 시대, ‘장애’와 비장애를 뛰어넘어 위대한 사랑을 키워가는 이들의 모습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다. [TV리포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