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최적 차고지 분석결과. ⓒ행정안전부대전광역시 최적 차고지 분석결과. ⓒ행정안전부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의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교통약자의 원활한 이동지원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교통약자 이동지원 차량(이하 이동차량) 수요자들은 앞으로 가장 빠른시간 안에 차량배차를 받을 수 있게 돼 이동권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안전부(장관 이상민)는 교통약자의 원활한 이동지원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교통약자 이동지원 배차 효율화 분석’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대전광역시를 모델로 행정안전부 통합데이터분석센터와 대전교통공사 간 협업을 통해 올해 7월부터 10월 초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대전광역시에는 올해 기준 약 2만 명의 교통약자가 등록돼 있다. 교통약자 이동지원을 위한 96대의 전용 차량이 운행되고 있으며 지난 한 해 동안 운행횟수는 약 110만 회였다.

이동차량 이용을 희망하는 교통약자는 콜센터에 전화해 신청하고 신청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거리에 대기하고 있는 운전원이 배정된다.

하지만 차량 신청 시부터 탑승 시까지의 배차시간과 직결되는 이동차량의 대기장소는 그간 신청자 위치에 대한 고려 없이 운전자가 임의로 결정해 왔고 이에 따라 배차신청 후 탑승까지 평균 약 22분, 최대 51분이 소요돼 원활한 이동에 어려움이 컸다.

또한 차고지 역시 수요자의 위치가 고려되지 않고 지자체 사정에 따라 지정돼 운영되고 있어 교통약자의 불편을 가중시켜 왔다.

이에 행정안전부와 대전교통공사는 교통약자들의 시간대별 이용현황 분석을 통해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출발지와 목적지를 찾고 이용자 대기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차량 대기지역 5개동(洞)을 새롭게 도출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운영 중이던 7개소의 차고지 위치에 대한 적절성도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검증하고 배차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6개의 새로운 차고지 위치도 제안했다.

인공지능(AI)이 제안한 새로운 차고지에서 배차신청을 받는 경우 신청지까지의 이동거리는 기존보다 약 41%, 평균 5.0km에서 2.9km로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광역시와 대전교통공사는 분석결과를 활용해 10월 말부터 이동차량의 대기 장소를 새롭게 전환하고 내년부터는 차고지 위치도 단계적으로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분석결과가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광역시뿐 아니라 이동차량을 운영 중인 전국 지자체에서도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분석모델화해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행안부 고기동 차관은 “데이터 분석결과는 배차 시스템을 바로 개선해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 향상에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정부의 디지털 권리장전 등에 담겨있는 사회적 약자 보호의 가치가 현장에서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체감도 높은 데이터 분석과제를 발굴·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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