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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숲에서 배움을 찾다' 영국 특수교육의 숲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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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10-10 17:36 조회5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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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배움을 찾다’ 영국 특수교육의 숲 학교

  •  백민 기자 
  •  승인 2023.10.02 11:35
 

생물관찰·진흙 놀이·그물침대·캠프파이어 등 자연 탐방
사회적 기술·의사소통 진전‥불안감·우울증 등 증상 호전도


숲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자연에서 직접 몸을 움직여 경험을 통해 배우는 숲속 학교는 현재 영국에는 4,000개 이상이 운영되고 있으며, 그중 83%가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위한 교육을 제공한다.

이러한 숲속 학교에 다니는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은 사회적 기술과 의사소통에 진전을 보일 뿐 아니라 자존감, 불안감, 우울증 등의 증상도 상당히 호전됐다.

국립특수교육원 현장특수교육에는 최근 ‘숲에서 배움을 찾다’(필자 셀리옥트러스트스쿨 김실다 교사)가 게재됐다.

지역사회 하천정비. ⓒ국립특수교육원
지역사회 하천정비. ⓒ국립특수교육원

자연에서 직접 몸을 움직여 경험을 통해 배우는 ‘숲속 학교’

포레스트 스쿨, 숲속 학교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자연에서 직접 몸을 움직여 경험을 통해 배우는 체험 학습 원리를 바탕으로 하는 교육을 의미한다.

영국의 교육자들은 북유럽의 학생들이 야외에서 놀면서 배우는 숲속 학교의 교육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아 교육개념을 영국에서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첫 번째 숲속 학교는 1994년 브리지워터 대학(Bridgwater College)에 설립됐고 그 이후로 점점 큰 인기를 얻어 현재 영국에는 4,000개 이상의 숲속 학교들이 운영되고 있다.

그중 산림 학교 협회(Forest School Association)의 2018년 설문조사 ‘숲이 우거진 지역과 숲을 이용한 숲속 학교 지도자들과 기타 교육자들’에 따르면 전체 숲속 학교의 83%가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위한 교육을 제공한다.

건축 수업에서 야외 방부목 화분 만들기 활동. ⓒ국립특수교육원
건축 수업에서 야외 방부목 화분 만들기 활동. ⓒ국립특수교육원

밀스테드 특수학교 등 숲속 학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다양한 특수학교

먼저 2018년 숲속 학교 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한 밀스테드 초등 특수학교는 주로 학교 옆 휠체어로 접근이 가능한 에버턴 공원 자연 정원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숲속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밀스테드 초등 특수학교 학생들은 돋보기, 쌍안경, 진흙 놀이 용품, 그물침대와 같은 자원을 이용해 자연 속에서 놀고 자연을 탐험한다.

이때 숲속 학교 선생님들은 구체적인 교육 목표를 사전에 계획하기보다는 숲속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학생들의 관심사와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미래의 활동을 융통성 있게 구성한다고 한다.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큰 호응을 얻은 숲속 학교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프리스틀리 스미스 특수학교는 시각장애학생을 위한 특수교육기관이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숲속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전에 알지 못했던,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곤충과 연못에 사는 생물들을 직접 만져보고 망원경을 통해 관찰하며 자연을 탐험하는 경험을 한다.

집 또는 학교와 같이 실내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던 학생들은 숲속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물에 사는 곤충들과 달팽이 등에 대해서 배우고 이를 직접 만져보면서 자연 안에서 자신감을 기를 수 있다.

셀리옥 트러스트 특수학교 학생들은 수업의 일환으로 학교 안에 마련된 숲속 공간에서 정기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한다. 그물침대에 누워 자연을 감상하기도 하고 나무 그네를 타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특히 장작에 불을 붙여 캠프파이어를 하는 활동은 학생들에게 큰 인기가 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들을 활용해 나무 동굴을 만들고 숲속 학교의 길을 스스로 정비하기도 하며 울퉁불퉁하고 정제되지 않은 숲속에서 어떻게 안전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지 프로그램 내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배운다. 또한 고등학교 학생들은 건축 수업을 통해 숲속 학교 또는 학교에 사용할 수 있는 여러 물건을 만들기도 한다.

숲속 학교 특수교육대상학생 ‘사회적 기술·의사소통·자신감 발달’ 진전

산림 학교 협회의 2018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숲속 학교에 다니는 특수교육대상학생의 보호자 93%가 자녀들이 사회적 기술, 의사소통, 그리고 자신감 발달에 진전을 보였다고 응답했다.

또한 정부 연구기관인 포레스트 리서치의 2020년 연구 ‘숲속 학교가 청소년들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주는가?’에서도 12주 동안 숲속 학교에 다닌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자존감, 불안감, 우울증 등의 증상이 상당히 호전됐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숲속 학교는 주로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특수교육대상학생에게 자유롭게 자연을 느끼고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다른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며 자연 속에서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다양한 위험을 접하며 이를 통해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기를 수 있다.

이에 북유럽에서 시작된 숲속 학교가 영국 전역에 널리 퍼져 많은 학생이 자연을 통해 학습하고 있듯이 한국에도 많은 특수교육대상학생이 자연 속에서 경험을 통해 배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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