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조 갈등’ 바라보는 3인3색 시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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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2-18 11:41 조회3,068회 댓글0건본문
‘활동보조 갈등’ 바라보는 3인3색 시각들
이용자-활보-코디, 갈등 문제 놓고 입장 토로
직접지불제, 적절한 거리두기, 기본 충실 ‘필요’
지난 2007년부터 제도화된 활동보조서비스는 중증장애인들에게 타인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절박하고 유일한 대안이었다. 하지만 제도화가 된지 6년, 장애인 이용자의 요청과 활동보조인의 업무는 범위가 명확하지 않는 등 여러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16일 이룸센터에서 열린 장애여성공감의 ‘활동보조, 무엇부터 어디까지’ 토론회에서는 장애여성으로서 이용자, 활동보조인, 코디네이터 등 활동보조로 인한 갈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자리를 가졌다.
16일 이룸센터에서 열린 장애여성공감의 ‘활동보조, 무엇부터 어디까지’ 토론회에서는 장애여성으로서 이용자, 활동보조인, 코디네이터 등 활동보조로 인한 갈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자리를 가졌다.
■가깝고도 먼…‘직접지불제’ 필요=이용자로서, 활동보조인서비스 투쟁에 앞장섰던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사무국장은 활동보조인과의 관계를 ‘가깝고도 먼 관계’로 정리했다. 감정노동, 뿌리 깊은 의식, 자기결정권 등이 그 이유.
먼저 서로가 처음 만나 낯설고 어색한, 관계 맺는 것에 익숙하지 않는 비 친화적인 여성 둘이 억지로 이용자와 활동보조인이 돼 소통하는 기간, 바로 ‘감정노동’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박김 사무국장은 “대화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까지 서로 알아가는 기간 동안 소통이 많이 필요하다. 장애여성의 삶의 경험을 이해하지 못하는 비장애여성 활동보조인은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가치 기준의 차이가 순간순간 나타난다”며 “이럴 때 이용자와 활동보조인의 감정노동은 계속된다. 헤어질 때까지 서로 나쁜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감정노동은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비장애 활동보조인의 장애에 대한 차별적인 장애인식, “다해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장애인은 세상물정 모른다는 인식이 갈등의 불씨를 세운다고 설명했다.
박김 사무국장은 “자연스럽게 감독 의존적 관계가 된다. 개인이 나쁜 의도가 있어서라기 보다 사회가 만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영향”이라며 “‘일상에서 무슨 옷을 살까’, ‘어떤 집에서 살아야할까’ 등 결정하는데 활동보조인이 결정권을 행사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것을 소소하게 일일이 다투자니 너무 피곤하고 힘겨운 일이다. 결국 이용자의 결정권 포기는 일상화됐다”고 토로했다.
이에 박김 사무국장은 이용자 교육, 자기정보 정리, 직접지급제(직접지불제)로 이용자로서의 해결방안을 제언했다.
박김 사무국장은 “서로 인권적인 관계 필요성으로 평등한 관계, 자기 장애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서비스를 받기 위해 자기표현에 대한 교육이 필수”라며 “자기 정보도 중요하다. 장애 정도에 따라 금융거래와 각종 계약에 있어 자기 정보를 관리하는 것에도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김 사무국장은 “활동보조인 서비스 급여를 장애인이 직접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활동보조인은 중계기관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이용자가 무시된다. 이제는 직접지급제가 되야한다”며 “이용자가 서비스를 안 받고, 다른 곳에 사용할까봐 안 되고 있지만 직접지급제로 인해 장애인의 결정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서로가 처음 만나 낯설고 어색한, 관계 맺는 것에 익숙하지 않는 비 친화적인 여성 둘이 억지로 이용자와 활동보조인이 돼 소통하는 기간, 바로 ‘감정노동’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박김 사무국장은 “대화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까지 서로 알아가는 기간 동안 소통이 많이 필요하다. 장애여성의 삶의 경험을 이해하지 못하는 비장애여성 활동보조인은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가치 기준의 차이가 순간순간 나타난다”며 “이럴 때 이용자와 활동보조인의 감정노동은 계속된다. 헤어질 때까지 서로 나쁜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감정노동은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비장애 활동보조인의 장애에 대한 차별적인 장애인식, “다해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장애인은 세상물정 모른다는 인식이 갈등의 불씨를 세운다고 설명했다.
박김 사무국장은 “자연스럽게 감독 의존적 관계가 된다. 개인이 나쁜 의도가 있어서라기 보다 사회가 만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영향”이라며 “‘일상에서 무슨 옷을 살까’, ‘어떤 집에서 살아야할까’ 등 결정하는데 활동보조인이 결정권을 행사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것을 소소하게 일일이 다투자니 너무 피곤하고 힘겨운 일이다. 결국 이용자의 결정권 포기는 일상화됐다”고 토로했다.
이에 박김 사무국장은 이용자 교육, 자기정보 정리, 직접지급제(직접지불제)로 이용자로서의 해결방안을 제언했다.
박김 사무국장은 “서로 인권적인 관계 필요성으로 평등한 관계, 자기 장애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서비스를 받기 위해 자기표현에 대한 교육이 필수”라며 “자기 정보도 중요하다. 장애 정도에 따라 금융거래와 각종 계약에 있어 자기 정보를 관리하는 것에도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김 사무국장은 “활동보조인 서비스 급여를 장애인이 직접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활동보조인은 중계기관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이용자가 무시된다. 이제는 직접지급제가 되야한다”며 “이용자가 서비스를 안 받고, 다른 곳에 사용할까봐 안 되고 있지만 직접지급제로 인해 장애인의 결정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3자 간섭, 오해만 커진다=사업기관의 담당자로서, 갈등조정과 중재자인 코디네이터의 입장은 어떨까.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현수 코디네이터는 갈등 자체를 언급하는 부분이 ‘굉장히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라고 첫 마디를 뗐다.
때로는 활동보조 현장의 여러 문제들을 모두 해결해야 하는 만능 해결사의 역할이 요구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제도의 틀 안에서 공무원의 입장으로 대우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
조 코디네이터는 “이용자와 활동보조인 간의 갈등 양상은 너무 다양하다. 갈등의 원인도 개인의 인성 문제에서부터 제도 자체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며 “모든 갈등 상황에서 코디가 일일이 개입하고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며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나.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해 코디는 갈등 상황의 해결에 있어 사실관계에 입각한 문제 접근과 해결 외에는 개입이 어렵다. 특히 양측의 주장이 다를 경우는 더 그렇다”고 토로했다.
이용자와 활동보조인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앞서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개인이며, 저마다 각자의 사회적 경험들과 그 경험을 바탕으로 관계에 대한 노하우가 있기 마련이라는 것.
때문에 이들 양자 간에 발생하는 문제에 있어 책임감을 가지고, 제3자에게 전가시킨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이어 조 코디네이터는 “이용자가 활동보조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문제를 평상시에 전혀 이야기 하지 않다가 코디에게 얘기하고, 코디가 활동보조인에게 그 이야기를 꺼낸다면 활동보조인은 어떤 느낌을 받겠냐”며 “갈등 상황을 남에게 드러낸다는 것은 관계의 회복가능성을 현저히 낮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 코디네이터는 코디의 입장에서, 이용자와 활동보조인과의 관계는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쪽은 서비스를 필요로 하며, 한 쪽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 그 관계의 특수성을 위해서는 적절한 긴장감이 필요하다는 것.
조 코디네이터는 “이용자와 활동보조인의 과도한 친말감과 그로인해 형성된 공고한 관계는 매우 우려스럽다. 이용자가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자기 동일시하는 경우, 결과가 좋았던 적이 없었다”며 “관계가 가까울수록 그 관계가 끝났을 때 느끼는 일종의 정서적 허무함은 사회적 관계망을 회복하고 자립생활을 해나가야할 장애인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조 코디네이터는 “이용자는 활동보조인이 언제든 다른 이용자의 활동보조서비스를 제공하며 그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위해 노동할 수 있도록 거리를 둬야 한다”며 “활동보조인은 지금 이용자가 언제든 다른 활동보조인으로부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적당한 거리를 설정하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로는 활동보조 현장의 여러 문제들을 모두 해결해야 하는 만능 해결사의 역할이 요구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제도의 틀 안에서 공무원의 입장으로 대우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
조 코디네이터는 “이용자와 활동보조인 간의 갈등 양상은 너무 다양하다. 갈등의 원인도 개인의 인성 문제에서부터 제도 자체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며 “모든 갈등 상황에서 코디가 일일이 개입하고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며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나.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해 코디는 갈등 상황의 해결에 있어 사실관계에 입각한 문제 접근과 해결 외에는 개입이 어렵다. 특히 양측의 주장이 다를 경우는 더 그렇다”고 토로했다.
이용자와 활동보조인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앞서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개인이며, 저마다 각자의 사회적 경험들과 그 경험을 바탕으로 관계에 대한 노하우가 있기 마련이라는 것.
때문에 이들 양자 간에 발생하는 문제에 있어 책임감을 가지고, 제3자에게 전가시킨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이어 조 코디네이터는 “이용자가 활동보조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문제를 평상시에 전혀 이야기 하지 않다가 코디에게 얘기하고, 코디가 활동보조인에게 그 이야기를 꺼낸다면 활동보조인은 어떤 느낌을 받겠냐”며 “갈등 상황을 남에게 드러낸다는 것은 관계의 회복가능성을 현저히 낮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 코디네이터는 코디의 입장에서, 이용자와 활동보조인과의 관계는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쪽은 서비스를 필요로 하며, 한 쪽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 그 관계의 특수성을 위해서는 적절한 긴장감이 필요하다는 것.
조 코디네이터는 “이용자와 활동보조인의 과도한 친말감과 그로인해 형성된 공고한 관계는 매우 우려스럽다. 이용자가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자기 동일시하는 경우, 결과가 좋았던 적이 없었다”며 “관계가 가까울수록 그 관계가 끝났을 때 느끼는 일종의 정서적 허무함은 사회적 관계망을 회복하고 자립생활을 해나가야할 장애인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조 코디네이터는 “이용자는 활동보조인이 언제든 다른 이용자의 활동보조서비스를 제공하며 그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위해 노동할 수 있도록 거리를 둬야 한다”며 “활동보조인은 지금 이용자가 언제든 다른 활동보조인으로부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적당한 거리를 설정하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등 그 후, 교훈은 ‘내 일만 하자’=이용자의 손발이 되주고 있는 활동보조인 정경미씨도 활동보조를 하면서 이용자와의 갈등을 경험했다. 아무도 요구하지 않은 감정노동에 스스로 지쳐 나가 떨어져보기까지 했다. 결국 깨달은 것은 ‘내 일만 하자’라는 큰 교훈이었다.
정씨는 “남의 손발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의 손발은 나의 습관에 익숙하기 때문에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많이 싸웠다. 나는 약간 결벽증이 있어 항상 쓸고 닦고 하는 습관이 있다”며 “이용자가 생각하기 쓸데없는 시간 낭비, 물 낭비인데도 나도 모르게 하게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무의식 중에 내 몸에 밴 습관에 따라 나의 손발이 이용자의 뜻과는 달리 움직인 것”이라고 말했다.
오래 활동을 같이 하다 보니 친해지는데 문제도 생겼다. 내가 이 사람을 ‘안다’고 생각해서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멋대로 하는 경우가 발생했다는 것.
정씨는 “이용자와 삼년 가까이 활동을 하다 보니 말 안해도 알아서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렇게 하는 게 이용자에 좋을 거야 지레짐작해서 하게 되는 말이나 행동이 많아졌다”며 “미용실에서 장애인 우대로 이용자가 2만원에 파마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대신 인사치레로 ‘이렇게 싸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더니 미용사가 ‘그러게 말이유, 담부턴 2만5000원 주셔야겠어요’라고 말했다. 위한다고 한 말이 결과적으로 이용자를 곤경에 빠뜨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의 특성상 친밀감으로 인해 기본을 안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이용자랑 친해지니까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너무 추우니까’, ‘가는 길에 차가 막혀서’ 등 사정을 이해해줄 거라 은연 중에 믿었다는 것.
정씨는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활동보조인이 이용자의 일에 100% 참여해야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용자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했고, 모든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해서 애를 태웠다”며 “그러다보니 금방 지쳤다. 보이지 않은 감정노동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용자의 소소한 감정 변화에 일일이 반응해야 하고, 이용자가 만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감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큰 스트레스였다는 것. 아무도 요구하지 않은 데도 말이다. 결국 스트레스로 인해 이용자와 큰 싸움까지 벌어졌다.
정씨는 “나의 스트레스 원인이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의 과도한 욕심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다음부터는 욕심을 버리고 기본이라도 충실히 이용자가 시키는 것만 하자고 했다”며 “이제는 이용자가 분명히 말하는 것만 하니까 일이 편했다. 내 일을 제대로 한다는 것은 육체노동, 감정노동에 나를 혹사시키는 것이 아니다. 이용자 일은 이용자가 할 것이고, 내 일이나 제대로 하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남의 손발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의 손발은 나의 습관에 익숙하기 때문에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많이 싸웠다. 나는 약간 결벽증이 있어 항상 쓸고 닦고 하는 습관이 있다”며 “이용자가 생각하기 쓸데없는 시간 낭비, 물 낭비인데도 나도 모르게 하게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무의식 중에 내 몸에 밴 습관에 따라 나의 손발이 이용자의 뜻과는 달리 움직인 것”이라고 말했다.
오래 활동을 같이 하다 보니 친해지는데 문제도 생겼다. 내가 이 사람을 ‘안다’고 생각해서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멋대로 하는 경우가 발생했다는 것.
정씨는 “이용자와 삼년 가까이 활동을 하다 보니 말 안해도 알아서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렇게 하는 게 이용자에 좋을 거야 지레짐작해서 하게 되는 말이나 행동이 많아졌다”며 “미용실에서 장애인 우대로 이용자가 2만원에 파마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대신 인사치레로 ‘이렇게 싸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더니 미용사가 ‘그러게 말이유, 담부턴 2만5000원 주셔야겠어요’라고 말했다. 위한다고 한 말이 결과적으로 이용자를 곤경에 빠뜨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의 특성상 친밀감으로 인해 기본을 안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이용자랑 친해지니까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너무 추우니까’, ‘가는 길에 차가 막혀서’ 등 사정을 이해해줄 거라 은연 중에 믿었다는 것.
정씨는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활동보조인이 이용자의 일에 100% 참여해야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용자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했고, 모든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해서 애를 태웠다”며 “그러다보니 금방 지쳤다. 보이지 않은 감정노동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용자의 소소한 감정 변화에 일일이 반응해야 하고, 이용자가 만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감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큰 스트레스였다는 것. 아무도 요구하지 않은 데도 말이다. 결국 스트레스로 인해 이용자와 큰 싸움까지 벌어졌다.
정씨는 “나의 스트레스 원인이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의 과도한 욕심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다음부터는 욕심을 버리고 기본이라도 충실히 이용자가 시키는 것만 하자고 했다”며 “이제는 이용자가 분명히 말하는 것만 하니까 일이 편했다. 내 일을 제대로 한다는 것은 육체노동, 감정노동에 나를 혹사시키는 것이 아니다. 이용자 일은 이용자가 할 것이고, 내 일이나 제대로 하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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