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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문화] MBC 아침드라마 '훈장 오순남' 실명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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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9-19 10:59 조회1,3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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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침드라마 '훈장 오순남' 실명의 원인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시력은 되돌릴 수 있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09-15 18:23:12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고 했다. 그만큼 눈이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기관이라는 뜻일 것이다. 모두가 맑고 아름다운 눈을 갖고 싶지만 그것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므로 때로는 시각장애인이 발생하곤 한다.

현재(2016년 말) 등록장애인은 2,511,051명인데 그 중 시각장애인은 252,794명이다. 물론 지금도 장애인 등록을 안 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므로 정확하게는 알 수 없겠지만 현재 드러난 시각장애인의 숫자다.

2016년도 등록장애인 현황. ⓒ통계청 에이블포토로 보기 2016년도 등록장애인 현황. ⓒ통계청
시각장애를 초래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시각장애 발생 시기로 분류하면 크게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장애 정도에 따라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전맹과 약간은 보이기도 하는 저시력(약시)가 있는데 장애인복지법에서도 시각장애는 6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시각장애에 관계되는 원인은 다양하며, 확실히 구별할 수 없는 불분명한 경우도 있어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 중애서도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은 3대 실명원인이라고 한다. 그 외에 당뇨망막병증, 미숙아망막증, 신생아 농루안, 시신경 위축, 야맹증, 망막색소변성증(RP), 모야모야병, 포도막염, 그리고 산재나 교통사고 등으로 각막이나 시신경을 다치는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시각장애의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중에 절망 또는 실의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다. 예전에 A 씨는 어느 날 갑자기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고 그 충격으로 실의에 빠져 헤매다가 실명하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서른이 넘은 나이에 맹학교를 졸업했지만 엄습하는 고통을 견디지 못해 결국에는 불귀의 객이 말았다.

오순남이 꿈에도 그리는 가족들. ⓒMBC 에이블포토로 보기 오순남이 꿈에도 그리는 가족들. ⓒMBC
누구나 살아가면서 참기 힘들고 견디기 어렵고 때로는 괴로운 고통을 맞닥뜨리기도 한다. 그 고통이 춥고 배고픈 고통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충격과 상실감일 수도 있다. 만약 추위와 배고픔으로 인한 고통이라면, 추위와 배고픔이 해소된다면 그 고통은 사라질 수가 있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에 의한 고통이라면 한 번 떠난 사람은 다시 돌아 올 수가 없으므로 세월이 약이 될 수 있도록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다리는 고통의 시간들이 너무 길어질 경우 그 아픔과 고통을 견디지 못해 실의에 빠져 실명을 하거나 또 다른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MBC 아침드라마 '훈장 오순남'에서 황룡그룹의 용선주(김혜선 분) 회장은 황룡물산 창업주였던 아버지 밑에서 무남독녀로 자랐다. 어릴 적부터 철저한 경영자 수업을 받아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도록 차가운 유리 같은 이미지로 평소 감정을 숨기는 데 능하다.

23년 전의 어느 날 용선주 회장이 출장을 간 사이에 대학교수 였던 남편 장지호(임호)는 8살 딸 장선우와 6살 아들 장문호 남매를 데리고 운길산으로 캠핑을 갔다. 황룡유통의 사장 황봉철(김명수 분)은 황룡그룹을 차지하려고 뒤따라가서 장지호를 교통사고로 죽였다.

그런데 아빠 장지호와 함께 캠핑장에 갔던 장선우와 장문호는 아빠를 찾으러 나섰다가 비오는 밤에 길을 잃고 정신도 잃고 기억까지 잃고 말았다.

용선주가 돌아 왔을 때 황봉철 사장은 장지호가 자살했다고 둘러 댔다. 그러나 장선우와 장문호 남매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을 길이 없었다.

용선주에게 눈의 상태를 설명하는 의사. ⓒMBC 에이블포토로 보기 용선주에게 눈의 상태를 설명하는 의사. ⓒMBC
용선주는 남에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냉정하고 차가운 여자였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남편과 아들 딸 남매를 잃고 어찌 살아갈거나. 아무에게도 내색은 안했지만 그의 가슴속은 아무도 모르는 피울음으로 시퍼렇게 멍이 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멍이 든 가슴 속은 아무도 모르겠지만 그 피멍이 결국에는 밖으로 표출이 되고 말았다.

실명 위기에 놓인 용선주가 의사에게 당부하기를 아무에게도 자신의 실명을 말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정도면 두통이 심했을 텐데요.”

“많이 안 좋은가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지난 번 보다 시신경 손상의 진행속도가 빨라졌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6개월 후에는 실명의 위험이 큽니다.”

용선주는 실명이 되기 전에 조금이라도 시력이 남아 있을 때 잃어버린 아이들을 찾고 싶었다.

23년 전 아빠와 같이 운길산으로 캠핑을 갔다가 실종된 남매 중에서 딸 장선우는 차만평에게 발견 되어 적현재의 작은 훈장 오순남(박시은 분)으로 살고 있다. 아들 장문호는 보육원으로 보내져서 강두물(구본승 분)의 동생 강운길(설정환 분)으로 살고 있다.
오순남이 용선주의 개인비서가 되어. ⓒMBC 에이블포토로 보기 오순남이 용선주의 개인비서가 되어. ⓒMBC
오순남이나 강운길이나 둘 다 황룡그룹과 인연이 되어 용선주 회장과 만나기도 하지만 서로가 어머니와 자식들이라는 사실은 모른다. 물론 오순남과 강운길이 남매라는 사실도 모른다.

그동안 용선주는 오순남을 멀리 하다가 그나마 오순남이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는 오순남을 개인 비서로 채용하고, 잃어버린 아이들을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얼마 전 용선주는 아들 강운길을 찾았다. 이제 ‘훈장 오순남’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드라마가 끝나기 전에 용선주는 딸 오순남도 찾게 될 것이다. 그동안 용선주는 남편과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실명을 하게 되었는데 남편은 이미 죽었지만 아이들을 찾게 되면 잃었던 시력을 다시 찾을 수가 있을까.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시력은 되돌릴 수 있습니다.”

부산 수정안과 박수정 원장은 시신경이 손상되어 이미 실명이 된 상태라면 어쩔 수가 없겠지만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 수술이나 치료가 가능한 부분은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했다.
박수정 원장. ⓒ수정안과 에이블포토로 보기 박수정 원장. ⓒ수정안과
“예전에는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당뇨성망막변성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당뇨로 인한 망막변성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당뇨는 사전에 조치를 한다는 것이다. 그 대신 사람이 갑작스런 충격을 받으면 뇌에 산소공급이 안되어 뇌출혈 등이 일어날 수 있는 것처럼 시신경에도 혈액공급이 안 되어 실명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안과 질환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안전사고 등으로 눈을 다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노화로 인한 안과질환이 많다고 했다. 대표적인 것이 텔레비전 컴퓨터 스마트폰 등으로 눈을 혹사 시켜 시각장애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밤낮이 없다는 것이 눈 건강에는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밤이 되면 잠을 자고 낮이 되면 일을 했는데 현대인들은 밤낮 구분이 없으니까 특히 안구건조증 등이 많다고 했다.

“안구건조증으로 실명까지야 안 가겠지만, 시각장애는 올 수가 있을 겁니다.”

박수정 원장은 눈을 너무 혹사 시키지 말고 조금이나마 시력이 남아 있을 때, 눈을 좀 쉬게 하라고 조언했다.

점자를 읽는 용선주 회장. ⓒMBC 에이블포토로 보기 점자를 읽는 용선주 회장. ⓒMBC
그리고 또 하나, 용선주 회장이 서재에서 점자책을 읽는 장면이 나온다. 점자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배웠을까.

사실 점자는 하루아침에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점자를 배운 시각장애인은 점자를 배우는 동안 자연스레 점자의 읽고 쓰기를 습득하지만, 중도 장애인은 점자를 익히기가 쉽지 않다.

시각장애인 전문가(?)에 의하면 9살 이전에 점자를 습득하게 되면 점자를 제대로 익히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중도 시각장애인은 물론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1년 쯤 열심히 공부를 한다면 쓰기는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읽기는 만만치가 않다. 따라서 대부분의 봉사자들도 점자를 손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읽는다.

만약 용선주가 점자책을 읽어야 한다면 그 전에 점자도서관이나 시각장애인복지관 등에서 점자를 배우고 익히는 장면도 있어야 될 것이고, 그 후 1년쯤은 지나야 더듬거리면서라도 점자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복지에 조금이나마 기여를 하고 싶다면 점자를 배우고 익히는 장면을 보여줄 것이지, 어느 날 갑자기 점자책을 펼쳐서 읽게 하다니…….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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