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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손상 복서,‘6일 2시간27분’의 마라톤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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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3-04-22 10:29 조회4,5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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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전 경기 중 뇌를 다쳐 사경을 헤맸던 전 프로복서 출신 신체장애인이 마라톤 풀코스를 1주일만에 걸어서 완주해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수술 후유증으로 몸 왼쪽 편에 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는 마이클 왓슨(38)이 그 주인공이다. 왓슨은 지난 13일 열린 런던마라톤 남자부 풀코스에 출전해 ‘6일 2시간27분’만인 20일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오전 오후를 나눠 2마일(3.2㎞)씩 한걸음 한걸음 내디딘 인간승리의 결과였다. 시민 수백명의 박수를 받으며 결승선을 통과한 왓슨은 허공에 힘차게 주먹을 내지른 뒤 “처음부터 레이스를 즐겼으며 갈수록 내가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면서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으며 이것은 또 다른 도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왓슨은 지난 1991년 WBO 슈퍼미들급 세계타이틀전 도중 영국 선수 크리스 유뱅크의 강펀치를 맞고 링에 쓰러져 40여일간의 혼수상태에서 사경을 헤맸다. 그는 이후 6번의 뇌수술 끝에 차츰 회복돼 갔고 수년간 휠체어에 앉아지내다 지금은 천천히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특히 사고 당시 상대 선수였던 유뱅크가 결승선에서 기다리다 왓슨과 뜨거운 포옹을 해 곁에 있던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유뱅크는 “12년 전에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그가 지금은 마라톤을 완주해낸 것은 정말 감동적이며 무한한 존경심을 느낀다”고 치켜세웠다. 왓슨도 “이미 유뱅크를 용서했으며 어떠한 적의도 없다”면서 “그는 내 복싱 인생이 끝난 곳에 서 있었지만 지금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곳에서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스 내내 함께한 신경과 의사 피터 함린은 “사실 다섯달 전 그가 마라톤에 나선다고 했을 때 무리라고 생각했었다”면서 “그와 같은 사고를 당한 뒤 다시 일어서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감격해했다. 한편 왓슨의 마라톤 완주에 대해 전설적인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도 축전을 보냈다. 뇌척추재단 기금 마련을 위해 마라톤 완주에 나선 왓슨은 지금까지 모두 39만2천5백달러의 기금을 모았다. [연합뉴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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