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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 사무관 휠체어 타고 정년퇴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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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3-07-03 17:28 조회4,6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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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생활중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지체장애 2등급 판정을 받은 중앙부처 사무관이 갖은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소임을 다한뒤 명예롭게 30년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 이종설(60) 사무관. 이 사무관은 지난달 30일 예산처 대회의실에서 박봉흠 예산처 장관 이하 과장급이상 전 간부들과 같은 부서 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산처 창설후  처음 열린 정년퇴임식의 주인공이 됐다. 이 사무관은 박 장관으로부터 재직기념패와 실국별로 준비한 선물을 받고  기념사진 촬영 등을 한뒤 답사를 하는 등 공무원의 정년퇴임식 치고는 거창하다 싶을 정도의 대접을 받았다. 예산처가 이처럼 이 사무관의 정년퇴임식에 큰 의미를 둔 것은 그가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통틀어 몇 명 안되는 정년퇴임자인 데다 20여년전 뜻하지 않게  근육무력증이라는 질병에 걸렸음에도 공무원으로서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했기 때문. 경제기획원 출신의 정년퇴임 기록은 지난 92년 이규완  서무계장이  마지막으로 알려져있으며 재무부, 재경부를 합쳐도 그 숫자는 10명이 채 안된다. 또 앞으로도 `정책기획'이라는 예산업무의 특성상 나이가 들면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2선으로 물러나야 하기 때문에 정년퇴임자가 더 나오기도 힘든  상황이다. 용산고와 경희대 상학과를 나온 이 사무관은 지난 73년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의 임시직으로 입사했으나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2년뒤 정식 공무원인 6급 주사로 특채됐다. 이후 2년뒤 다시 사무관으로 승진했으나 전산직은 서기관급 이상  자리가  없어 계속 사무관에 머물렀다. 그러던 중 그는 지난 85년 근육조직의 섬유질이 점차 사라지는 근육무력증에 걸려 하체가 약해지면서 3차례나 다리가 부러져 대수술을 받았고 99년 이후부터는  휠체어를 타고 근무를 했다. 당시 의사는 컴퓨터 앞에서 너무 오랫동안 앉아있었던 게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소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건강보다도 공무원의 본분에 충실하려고  노력했고  90년대 예산업무 전산화를 주도, 국가재정 정보화를 한 단계 높인 공로로 94년 두차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예산처 관계자는 "이 사무관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예산 업무가 폭주할때는 다른 직원들과 똑같이 밤샘을 했으며 후배 직원들을 잘 통솔해  맏형으로서  역할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이 사무관은 "평생 아픈 남편을 출퇴근 시켜준 아내(김순이씨)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며 "노후는 사회복지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30년간 7명의 대통령과 21명의 예산총괄과장 등 많은 분들을 만났지만 김광림 재경부 차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예산업무에 애정이 많았던  김  차관은 사무관시절 결혼식 당일에도 12시까지 일을 했다"고 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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