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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성화봉송 나서는 아름다운 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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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4-06-01 12:44 조회4,0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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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7일 서울에서 펼쳐지는 2004아테네올림픽 성화봉송행사에는 스포츠와 연예계의 톱스타들이 총출동하지만 누구보다 아름답고, 투철한 의지를 간직한 두 사람의 올림픽 주자가 있다. 지난 해 7월 영등포역에서 어린이를 구하려다 두 다리를 절단한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42)씨와 1급 시각장애인으로 안내견의 도움을 받고 있는 김예진(25)씨는 이날 당당한 올림픽 패밀리로서 성화봉송에 동참할 예정이다. 열차가 달려오는 절박한 순간에도 철로에 빠진 어린 아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초개처럼 내던졌던 김행균씨는 성화봉송 주자로 선발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뒤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고 뒤 다리 접합수술을 받았지만 수술 결과가 잘못돼 끝내 두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김씨는 3개월여 전부터 의족을 차고 '걸음마'를 연습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맡은 을지로 4가의 300m 거리를 "휠체어 대신 지팡이를 짚는 한이 있어도 걸어서 봉송하고 싶다"고 밝힌 김씨는 "한국선수단에도 강한 의지가 전달돼 아테네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행균씨에 앞서 김예진씨는 맹인 인도견인 세미(9)와 함께 잠실 롯데월드 앞에서 성화봉송에 나선다. 현재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4학년에 재학중인 김씨는 생후 15개월때 뇌막염으로 인한 고열로 양쪽 시력을 모두 잃었다. 이번 행사에 성화주자로 나서게 된 것은 지난 97년 삼성화재 안내견센터에서 세미를 무료 분양받으며 올림픽 스폰서인 삼성측과 인연을 맺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내가 성화봉송주자로 뽑힌 것은 `상징적인 의미' 때문이겠지만 아주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속에도 미국 오리건주립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오고 부전공으로 컴퓨터공학을 공부할 만큼 의욕적으로 인생을 설계중인 김씨는 "특수교육을 전공했다고 꼭 교사가 될 생각은 아니다. 장애인 교재나 생활용품 발명에도 관심이 많고, 아직 진로를 정하진 못했지만 장애인들을 위해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108년째를 맞은 이번 아테네올림픽이 `인간성 회복'을 모토로 정했듯이 자신의 장애를 장애라고 생각지 않는 김행균씨와 김예진씨는 누구보다 강인하고, 누구보다 아름다운 마음씨를 간직한 진정한 올림픽 패밀리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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