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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 딸 ‘신지식인’으로 키워낸 조복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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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4-05-07 16:40 조회3,9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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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배우는 게 느리고 잘하진 못하지만 충분히 연습하고 노력하면 장애를 가진 아이도 뭐든 다 할 수 있답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장애인 딸을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워낸 ‘장한 어머니’ 조복순씨(65)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선천성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난 딸 김정씨(33)는 2000년 정보통신부 추천 신지식인(정신지체장애인으로서)에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지금은 서울 노원구 다운복지관에서 당당한 직장인으로 근무하고 있다. 염색체 이상으로 생기는 다운증후군은 우리나라 700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 장애인을 만나본 적도 없었던 조씨는 제 뱃속에서 태어난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1년을 넘기기가 쉽지 않으니 아이를 포기하란 의사의 말에 절망하기도 했지만,낯을 익히려는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고정시켜 엄마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니 마음을 누르던 좌절감은 봄눈 녹듯 사라졌다.” 평범하지 않은 아이의 엄마이기에 조씨는 독해져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모든 행동을 아이의 교육과 연관지었다. 특수교육 기관이 많지 않아 주로 책에서 정보를 얻었다. 동네 슈퍼마켓에 심부름 보내거나 가짜 돈으로 은행놀이를 함께 하고,집안의 우편물을 나눠주는 ‘꼬마 우체부’ 일 등은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위해 조씨가 고안해낸 교육법들. 위험한 일도 있었다. 비오는 날 우산을 가지고 마중나오라는 심부름을 시키고,숨어서 몰래 지켜보는데 횡단보도를 건너던 아이가 질주하는 택시에 치인 것이다. “평범한 아이였으면 그렇게 무리해서 시키지 않았을 일을 장애아라는 이유로 내가 무리하게 시켰구나 하는 자책감에 무척 괴로웠다. 교육이고 뭐고 다 그만둬 버릴까하는 생각도 했다.” 조씨의 꾸준한 교육 덕분에 아이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일반학교를 다닐 수 있었고,인정받는 성실한 사회인이 될 수 있었다. 김정씨는 97년 충북 음성군으로 이사한 후에는 3년 동안 고속버스를 타고 2시간 거리의 서울 직장까지 출퇴근하기도 했다. 1년간의 연습기간을 거쳐 3년 전부터는 독립해 13평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조씨는 딸의 집들이 날을 잊을 수 없다. 미역국에 호박전 감자볶음 등 평범한 식단이었지만,딸이 정성껏 만든 상을 받고선 목이 메었다. “나이가 찼으니 결혼시켜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조씨는 “일반인들 중에도 일이 좋아서 혼자 살기로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정이가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생각한다면 도움을 주겠지만,강요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딸을 믿고,딸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조씨는 최근 딸을 키우면서 틈틈이 기록해 둔 육아일기와 메모를 모아 ‘너무 작아서 아름다운 아이’(특수교육)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평범한 일반인들이 이 책을 많이 읽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줄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조씨의 바람이다 <다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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