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장애여성 많이 만들겁니다”…복지부 첫 공무원 발탁 정재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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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4-07-04 23:10 조회4,317회 댓글0건본문
“장애인 취업 기회 확대와 여성장애인복지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싶어요.
저야 부모님 덕분에 그래도 많이 배워 일하는 장애 여성이 됐지만 대부분의 장애 여성은 극도의 소외 계층으로 살아가요. 그들을 위한 정책 마련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보건복지부 첫 여성 장애 공무원으로 지체장애 2급의 정재우(36·별정 6급)씨가 채용됐다.
세 살 때 소아마비로 장애인이 된 그녀는 가톨릭대 사회복지대학원을 나와 장애인 단체와 서울시 장애 관련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다 복지부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공개 채용에서 11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임용됐다.
“서른 일곱의 나이가 돼서야 안정된 직장을 얻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장애 여성은 장애 남성보다 취업,학업 등 모든 조건에서 15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그만큼 장애 여성은 장애인정책의 사각지대지요. 더구나 정신지체여성은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되어 살아갑니다.”
정씨의 발탁은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등의 현장 경험과 2년 여의 시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 정책 개발에 남다른 노하우를 쌓은 것이 가산점이 됐다.
지난 1일 첫 출근하자마자 여성장애인복지사업장 내 유형별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맡은 그녀는 비장애인이 봤을 땐 느리지만 정확한 걸음으로 업무 처리에 분주했다. 20대까지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왔으나 몇 번의 수술을 통해 보조장구 없이도 활동이 가능하다.
“평범한 직장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사람이 생각나지만 학창 시절 내내 묵묵히 제 가방을 들어주며 통학을 도와준 남동생이 특히 고맙죠.
아직은 새내기로 업무 파악에도 바쁩니다. 때가 되면 여성 장애인 문제를 차근차근 짚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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