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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팔 없는 친구에게 3년간 '우정의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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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2-15 19:53 조회3,7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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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팔 없는 친구에게 3년간 '우정의 팔' 인하대 최홍준씨 제3회 촛불상 수상 "지금은 저말고도 도와주려는 친구가 줄을 섰어요. 일단 상을 받는 것은 기분이 좋아요" 양팔이 없는 장애인 친구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3년간 '우정의 팔'이 돼 준 청년이 11일 '제3회 촛불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밝힌 소감이다. 주인공은 서울 강서구 마포고 2학년때 양팔 장애인인 김영태(20)씨와 같은 반에편성돼 처음 알게된 이래 돈독한 우정을 쌓아오다 지난해에는 인하대에 함께 진학한 최홍준(20.인하대 1년)씨. 6살 때 불의의 감전사고로 양팔을 잃고 힘겹게 학교 생활을 하던 친구의 모습을 지켜보던 최씨는 고교 2학년 2학기부터 김씨를 본격적으로 돕기로 결심하고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이 단짝 친구라는 사실이 교내에 소문이 나자 학교측도 3학년때 같은 반으로 배정하는 배려를 했고 지난해에는 김씨가 인하대 컴퓨터공학부에, 최씨는 같은 대학 나노시스템공학부에 나란히 합격하는 기쁨도 누렸다. 같은 과를 지원하지 않은 이유는 둘이 같은 과를 놓고 경쟁했다 한 명만 합격하는 불운을 피하기 위해서다. 공대생이 된 이들은 고등학교 시절처럼 하루종일 붙어있지는 못하지만 함께 스쿨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하고 1학년 1학기 때에는 물리와 수학과목을 같이 수강하기도 했다. 관포지교에 비유될 정도로 뜨거운 이들의 우정은 진리탐구의 전당인 대학에서도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사고로 왼팔을 거의 잃었고 오른팔은 팔꿈치까지만 남아있어 발가락으로 글을 쓰거나 컴퓨터 자판을 두드린다. 발가락으로 컴퓨터 자판을 누른다고 해서 느릿느릿한 '독수리 타법'을 예상하면 큰 오산이다. 김씨의 자판 실력은 1분에 400타 정도로 웬만한 문서는 '후닥닥'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교시절 최씨는 자신도 입시공부에 여념이 없었음에도 김씨의 '숟가락'이 돼 밥을 떠먹여 주기도 하고 노트필기도 대신해 주는 '1인 2역'을 했다. "발로 필기해도 속도는 일반인과 똑같아 노트 필기도 더는 도와줄 일이 없고 리포트도 혼자 쓰고 있어요" 인하대 측도 김씨를 위해 전용 책상을 제공했고 동선이 최단거리가 되도록 수강신청에서 편의를 봐주기도 했다. 올해 2학년 1학기를 마치면 입대할 계획인 최씨는 "영태가 워낙 성격이 좋아 '명랑맨, 쾌활맨'이기 때문에 친구가 많아 도와줄 사람이 많아서 군대를 가도 이제 걱정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대학생대중문화감시단 주최 제3회 촛불상 시상식에서는 최씨외에 도시 빈민을 찾아다니며 의료봉사를 하는 '청년 슈바이처' 김용준(27.단국대 의대)씨가 함께 수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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