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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돼 장애문제 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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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4-02-03 22:22 조회3,4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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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가 돼서 같은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들의 문제를 제도적으로 풀어보고 싶습니다" 3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 서울대 200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특수교육 대상자 특별전형을 통해 법학과에 합격한 최민석(22)씨는 모든 영광을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에게 돌리고 싶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내비쳤다. 서울대가 2002년 특수교육 특별전형을 실시한 이래 1급 시각장애인이 합격한 것은 최씨가 처음이다. 다섯 살 때부터 찾아온 녹내장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어 다니던 일반 초등학교를 그만 둔 것은 10살 때이던 지난 92년. 어린 마음에 앞을 볼 수 없게 됐다는 사실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감을 느낀 최씨는 이후 3년간 기도원에서 마음을 추스르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특수 초등학교 4학년 과정에 다시 들어오면서 최씨는 시각장애인인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후 공부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특히 실업계인 서울맹학교에 진학하면서 안마와 침술과 같은 교과 과정을 이수하면서 동시에 수능 준비를 하느라 더욱 힘든 생활을 참아내야 했다. 최씨가 법학과를 선택한 것은 선배 시각 장애인들이 특수교육 및 사회복지 분야 등 제한된 분야로 진출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기 때문. 우리나라의 장애인들이 처우개선을 위해 언론의 힘에 의존하려는 면이 없지 않은데 법률 전문가가 돼 법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동료 시각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한 차원 끌어올리고 싶다는 게 최씨의 포부다. 최씨는 특히 학교에서 인간적인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었던 맹학교 교사들에게 큰 고마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맹학교 교사들은 선생님이기도 했지만 자신과 같은 길을 먼저 걸어온 인생의 선배이자 동료여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교회를 자주 찾았던 최군은 힘들 때마다 하느님께 끊임없이 기도하며 `시력 상실'이라는 절망의 늪에서 금방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이 되 준 사람들은 당연히 아버지 최병엽(54)씨와 어머니 박동희(50)씨. 중소기업 회사원인 아버지 최씨는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저녁 식사를 마치기 무섭게 여러 가지 책이나 문제집을 직접 읽어 주는 등 최씨의  수능 준비를 도왔다. 어머니 최씨도 "아들이 어린 나이에 시력을 잃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지나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활달함을 잃지 않고 밝게 자라줘 고맙기만 하다"며 아들을 품에 꼭 껴안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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