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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온 몸으로 지체 학생들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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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4-16 11:59 조회3,7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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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참사 막은 '스승의 참사랑' 정신지체 학생들을 태우고 현장학습을 다녀 오던 버스가 언덕 아래로 굴렀으나 교사들이 제자들을 온몸으로 감싸 대형 참사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사고는 지난 12일 오후 2시40분쯤 전남 함평군 함평읍에 있는 정신지체장애인 특수학교인 함평 영화학교 앞에서 발생했다. 이 학교 학생 22명과 교사.직원 24명 등 46명을 태운 통학버스는 이날 목포 자연사박물관 현장학습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오던 중이었다. 그러나 버스가 학교 정문을 7m 앞두고 경사 15도가량의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다 갑자기 시동이 꺼져 뒤로 밀리면서 10여m 아래 언덕으로 굴렀다. 이 순간 유치부에 다니는 아이들은 물론 고등학교 과정의 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는 등 공포에 휩싸였다. 그러나 사고를 직감한 교사들은 본능적으로 각자 옆에 앉아 있던 학생들을 껴안았다. 현장 학습을 마친 100여 명의 학생 가운데 영광.무안에 사는 학생들은 현장에서 바로 하교해 교사.직원들이 학생들 옆에 한 명씩 앉아 있는 상태여서 1 대 1로 보호할 수 있었다. 버스 바닥을 이리저리 뒹굴고 버스 의자에 몸이 부딪히면서도 교사들은 정신을 잃지 않고 두 팔로 감싸 안은 제자들을 놓지 않았다. 버스는 언덕 아래 풀밭을 미끄러지면서 한바퀴 반을 구른 뒤 멈춰 섰다. 몇몇 교사는 제자들을 품에 안은 채 실신하기도 했다. 교사들이 이처럼 온몸으로 제자들을 보호한 덕분에 학생들의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았다. 3명이 골절상을 입었고 19명은 가벼운 찰과상에 그쳐 사고 다음날 퇴원했다. 하지만 이인실(40.여) 교사 등 6명은 팔과 다리가 부러지고 척추 등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나머지 교사 들도 전치 2~8주의 진단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전승주(36) 교사는 "버스가 언덕으로 구르는 순간 동료 교사들이 너나없이 옆에 앉아 있던 제자들을 끌어안았다"며 "아이들을 무한책임으로 돌봐야 한다는 평소 사명감이 본능적으로 발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교 전명남(63) 교장은 "특수학교 교사들은 평소 학생을 보호하고 돌보는 것이 몸에 배어 있어 모두들 자기 몸은 돌볼 겨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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