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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뉴스 속 장애인, 여전히 봉사 대상자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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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5-04 13:11 조회3,4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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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관련 TV 보도 분석 결과 "장애인 관점의 장기 기획보도 부재", "3불 원칙 훼손 사례 많아" 국내 지상파 방송 3사의 장애인 관련 TV 보도는 여전히 비장애인의 관점에서 장애인에게 봉사하는 방식의 우발적이거나 단발적인 주제로 보도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은 2004년 10월부터 2005년 3월까지 6개월동안 국내 지상파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KBS1 <뉴스 9>, MBC <뉴스데스크>, SBS <8 뉴스>)의 장애인 관련 뉴스보도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체 보도 중 장애인 관련 보도가 차지하는 비중과 보도대상·주제 등을 방송사별로 분석했고, 보도방식 및 논조와 부정적 보도 또는 용어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지적했다.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장애인 보도는 1.6%뿐 먼저 보도건수 및 시간에 대한 분석결과로 지상파 방송3사의 저녁종합뉴스에 등장한 장애인 관련 뉴스보도는 모두 199건이었으며 이 중 장애인 보도시간 비중은 전체 방송시간 가운데 1.6%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 관련 보도에 대한 방송사별로 현황은 SBS가 73건(1.78%)으로 가장 많았고, MBC는 68건(1.77%)이었으며, KBS는 58건(1.25%)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을 중심으로 다룬 보도건수는 MBC(53건)가 SBS(54건)에 비해 1건 적었지만 전체 장애인 보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를 기록해 SBS보다 4%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BS는 장애인을 중심으로 다룬 보도가 MBC나 SBS에 비해 20건 이상 적은 31건에 불과해 장애인 문제에 대해 양적·질적으로 모두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바른 장애 인식과 정보 제공으로 복지혜택 주는 방송돼야 보도대상에 대한 조사결과로는 KBS와 SBS는 일반 장애 대상이 60%인 가운데 구체적인 장애를 주제로 한 보도건수가 10건 안팎에 머문 것에 비해 MBC는 장애 일반뿐만 아니라 정신지체와 시각장애, 지체장애 등의 문제에 대해 고르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분석을 진행한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뉴스워치 관계자는 “장애인 지칭 용어 사용에 언론은 대단히 주의해야한다”고 충고하고 “소아마비나 자폐증, 정신질환 등 의료적인 병명으로 장애를 지칭할 경우 장애인을 의료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해 사회에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덧붙여 뉴스워치 관계자는 “장애인을 능력이나 기능에 결함이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거나 신체적인 손상 부위를 이용하여 장애를 지칭할 경우 장애인의 기본적인 인권을 무시하고 동정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으로 간주된다”며 “다양한 장애영역에 대한 소개와 정보제공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복지혜택이 제공될 수 있도록 방송을 통한 각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등장 보도, 장애인 인권과 생활은 드러나지 않아 장애인 보도 주제에 대해 방송 3사는 미담·극복사례와 사건·사고 그리고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대상으로 펼치는 봉사 및 자선활동과 장애 관련 정책·제도 문제 순으로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3사에서 주로 다룬 장애인의 미담·극복사례와 사건·사고 등에 비해 장애인의 인권 문제와 교육 및 고용, 의료 및 재활 문제 등 장애인들의 시급하고 절실한 문제를 다룬 보도는 모두 5% 이하의 낮은 주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각 언론사들은 장애인이 등장하는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러나 장애인이 등장하는 프로그램 속에 당사자들이 끊임없이 외치고 요구하는 기초생활권과 인권 등의 문제를 다룬, 그들에게 필요한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도 어김없이 확인했다. 장애인 관련 미담 및 극복사례 보도 비중 높아 KBS와 MBC는 장애인 관련 미담 및 극복사례(KBS 25.5%, MBC 31.2%)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KBS는 스포츠 및 문화행사(19.1%)가 그 뒤를 이은 반면 MBC는 정책 및 제도관련 보도(20.3%)가 다른 방송사들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SBS는 비장애인들의 장애인 대상 봉사(28.8%) 및 자선활동과 사건·사고(20.3%)를 주제로 한 보도가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도 주제에 관한 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방송 3사 모두 장애인 관련보도를 사건·사고 또는 스포츠·문화행사와 같은 우발적, 단발성 주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비장애인의 관점에서 장애인에게 봉사하거나 관심을 보이는 미담 위주의 고루한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뉴스워치 관계자는 “장애인 보도에 대해 방송 3사는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생의 미덕을 살릴 수 있는 장기적 기획보도의 관점이 요구되며 장애인의 관점에서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으로 제대로 된 평가와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중심 뉴스 MBC 12건, KBS는 단 1건도 없어 보도방식을 살펴본 결과 스트레이트 보도와 단순해설 보도에서는 방송사간의 큰 차이가 없었으나 심층분석 보도에서는 방송 3사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장애인을 중심에 놓고 보도한 TV 뉴스 가운데 MBC는 무려 12건의 심층 보도를 했지만 SBS는 3건에 불과했고 KBS의 경우에는 단 1건도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 논조는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KBS는 중립적 논조의 보도 비중이 높은 편이었고 MBC와 SBS는 희망적·긍정적 논조의 보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보도에서 등장하는 부정적 보도 또는 용어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여기에는 가장 기본적으로 3불 원칙이 적용된다. 장애인 보도의 3불 원칙이란 첫째, 사람보다 장애를 강조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둘째, 장애인을 동정과 보호의 대상으로 묘사해서는 안되며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부정적 이미지와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여 장애인을 비하하거나 인격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방송을 비롯한 언론에서 관심을 가지고 관련 보도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장애인 보도의 3불 원칙을 깨트리는 잘못된 용어와 표현들이 등장하고 있다. TV 뉴스, 사회적 약자의 이미지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정작 중요한 사람보다 장애를 강조하는 사례로 ‘책장 한 장 넘기기 힘들만큼 불편한 몸으로(KBS)’, ‘집의 동호수를 기억하지 못할 만큼 선천적으로 정신장애를 가진(MBC)’, ‘끊임없이 떨리는 손을 어쩌지 못하는 파킨슨병 환자(SBS)’등의 부적절한 표현이 보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애인을 동정과 보호의 대상으로 묘사하는 경우로는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KBS)’, ‘평생 가족이나 사회의 짐이 되는 대부분의 장애인들(MBC)’, ‘제 한 몸 가누기조차 힘든 장애인들(SBS)’등이 그 사례다. 부정적 이미지와 잘못된 용어로 장애인을 비하하거나 인격을 침해하는 사례도 적잖다. ‘사리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정신지체 장애인(KBS)’, ‘후천적으로 정신지체를 겪게 된 뒤 생각이 늦어 행동마저 굼뜬(MBC)’, ‘절망적인 상황(SBS)’등의 비하적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분석을 통해 뉴스워치 관계자는 “TV 뉴스는 사회통합 차원에서 장애인이나 노약자, 사회적 소수자 등을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이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해야할 역할이 있다”고 책임을 강조하고 “특히 장애인 문제와 관련, 기존의 보도관행에 무비판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적극적인 관심과 전문적인 지식을 겸비해 장애인 문제의 진정한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송 저널리즘으로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방송언론의 역할과 개선을 요구했다. [with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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