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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전하영양 "난 입양아예요, 난 너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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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5-12 16:32 조회3,6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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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된 장애동생 헌신적으로 돌봐 복지부 표창 "처음엔 샘냈는데 지금은 엄마 아빠보다 예뻐"                             200505110308_00.jpg “처음에는 엄마가 나보다 동생을 더 챙겨주는 것 같아 샘이 조금 나기도 했거든요. 근데 지금은요 엄마 아빠보다 동생을 더 사랑해요. 내가 ‘곰 세 마리’를 피아노로 쳐 줄 때 환하게 웃는 동생 아영이 모습이 얼마나 이쁘다고요.” 자신을 스스로 ‘입양아’라고 소개하는 전하영(7)양에게서 어두운 모습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핏줄을 나눈 적은 없지만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해 주는 가족들 덕분이다. 이 소녀가 11일 보건복지부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하영이는 자신과 같은 집에 입양된 장애아 동생 아영(5)이를 헌신적으로 돌봐온 공로로 큰 영예를 안았다. 하영이는 98년 생후 2개월에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지금의 부모인 전순걸(43)씨와 신주련(43)씨를 만났다. 어머니 신씨는 “어렸을 때부터 줄곧 하영이에게 ‘넌 입양된 아이야. 하지만 그건 아무렇지 않아. 엄마 아빠는 널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거든’이라고 이야기해 왔다”고 했다. 덕분에 하영이는 구김살없는 소녀로 밝게 자라났다. 부모님과 함께 한국입양홍보회 활동에도 열심히 참석했고 모임에서 만난 다른 입양아들과 어울려왔다. 하영이는 “같이 노래도 불러주고 재미있는 곳에도 많이 데려가 주시는 엄마 아빠, 목마 태워 주면서 놀아주는 오빠가 너무 좋다”고 함박 웃음을 짓는다. 전씨와 신씨는 하영이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절감했다. 그런 생각으로 2000년 7월, 당시 생후 3개월이던 아영(5)이를 막내딸로 또 입양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영이가 왼쪽 뇌가 거의 없는 중증 뇌기형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어머니 신씨는 “아영이는 누구보다 사랑하는 내 딸”이라며 더 큰 사랑을 쏟았다. 더 놀라운 건 어린 하영이가 그때부터 ‘또 한명의 엄마’ 노릇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었다. 몸놀림이 불편한 동생 아영이에게 간식을 직접 먹여주는가 하면, 학교 친구들을 만나서도 “내 동생은 장애가 있지만 참 이쁘고 착해”라며 동생 자랑에 여념이 없다. 아버지 전씨는 “장애아들이 집에 와서 놀다가 곰 인형에 침을 흘려서 함께 온 아이 부모들이 미안해하는 기색이 보이면 아영이는 오히려 먼저 ‘아줌마 괜찮아요, 나중에 빨면 되잖아요’라고 이야기한다”며 “하영이가 너무 대견스럽다”고 했다. 큰 상을 받게 된 하영이는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그저 “너무 기뻐요”라며 맑게 웃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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