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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발음장애] 혀 짧은 소리 고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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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5-07 12:45 조회4,4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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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한지 두 달 정도 된 민정(8·여·가명)이는 발음이 어눌하다고 놀리는 친구들 때문에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다. 민정이는 어릴 때부터 줄곧 혀 짧은 소리로 말을 했지만 막내라 귀엽게만 여긴 부모들은 ‘크면 나아지겠지‘하는 마음으로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그러나 민정이가 학교가기를 완강히 거부하자 병원을 찾았다. 결과는 혀와 입을 연결해주는 설소대가 너무 짧은 설소대 단축증 때문이란 진단. 설소대가 짧아 혀를 충분히 움직이지 못함에 따라 발음장애가 생겼다는 것. 민정이는 결국 설소대 절개수술을 받았고,현재 발음교정을 위한 언어치료를 받고 있다. ◇늦어도 초등학교 입학 전에 치료해야=발음은 정상아동의 경우라도 8∼9세에 이르러 비로소 어른 수준에 도달하게 되므로,한창 말을 배워가는 아동기의 발음 장애는 큰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특별한 신체적 이상이 없는 건강한 만 3세 아동에게서 관찰되는 발음 장애는 정상 발달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만 4세가 되었는데도 부모나 가족 외에는 그 아동의 말을 알아듣지 못할 경우에는 발음장애의 원인을 찾아 늦어도 초등학교 입학 전에 치료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을지의대 을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구영진 교수는 이에 대해 “발음이 나쁠 경우,당장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에 아동 자신이 답답해 하고,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될 수도 있어 수줍음이 많은 아동에게는 심리적 위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발음 장애 아동의 40∼50%는 흔히 발음 문제 뿐 아니라 언어 발달 자체가 늦어 말귀(언어 이해)가 늦거나,단어나 문장 연결이 안되는 의사소통 문제,말수가 적은 문제 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 경우 발음 교정뿐 아니라 자기 표현력이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언어 치료도 필요할 때가 적지 않다. ◇설소대 단축증이 가장 흔한 원인=발음 장애의 원인으로는 청각장애,정신적 지체,신경 운동적 결함,언청이,언어 발달 지연 등 많은 질환이 있으나 아동에게서 볼 수 있는 가벼운 발음장애는 설소대 단축증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설소대란 혀 밑에 붙어있는 점막형 띠를 말하는데,이 설소대가 짧아서 혀를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를 설소대 단축증이라고 한다. 이로 인한 증상은 설소대의 단축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설소대 단축증으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소리는 혀끝의 움직임이 정교해야 하는 ‘ㄹ’이다. ‘ㅅ’과 ‘ㅆ’같은 치조음의 발음에 방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ㄹ’의 경우 ‘말’처럼 끝소리 위치에서 혀끝이 올라가는 경우와 ‘노래’같이 첫소리 위치에서 튕겨지는 소리를 낼 때 혀의 움직임 범위가 제한되어 말소리가 왜곡되거나 비슷한 위치에서 나는 다른 말소리로 대치되고(노래→노대),생략되기(노래→노애) 일쑤이다. 주의할 것은 혀가 조금 짧다고 해서 모두 혀 짧은 소리를 하는 게 아니란 사실. 혀의 움직임이 가능한 범위에서 정상적인 말소리를 만들어 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설소대 절개뒤 언어치료 받아야=혀끝이 아랫입술에 부모가 이를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혀를 최대한 내밀어 보게 하는 것이다. 이 때 혀끝이 아랫입술을 지나치지 못하면 설소대단축증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발음장애가 있음을 알면서도 자라면서 나아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아이를 방치하는 것도 금물. 이럴 경우 성장하면서 혀의 움직임이 둔해져 특정 발음을 못하게 되고,결국 콤플렉스를 갖게 되는 빌미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혀 짧은 소리가 장기간에 걸쳐 굳어진 경우에는 설소대 절개 수술을 받더라도 금방 발음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므로 언어교정치료를 따로 받아야 한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광문 교수는 “발음교정을 위한 설소대 절개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한 수술이지만 소아의 경우 전신마취가 필요하다”며 “수술 여부는 이학적 검사,조음 검사,자음 정확도 검사 등의 객관적인 검사와 함께 환자 스스로 느끼는 발음상의 주관적인 만족감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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