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고3 시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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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5-12 16:45 조회3,476회 댓글0건본문
자폐증으로 정신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고교 3년생이 초등학교때부터 써온 시를 모아 시집을 냈다.
주인공은 전남공고 3학년 특수학급에 재학중인 박기종(19) 군.
박 군은 초등학교때부터 치료 차원에서 시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시 쓰기에 몰두한 끝에 이번에 `마음의 항아리'라는 시집을 내게 됐다.
박군의 시집은 초등학교때 쓴 시로 꾸민 1부 하느님, 중학교때의 2부 바다 속 엄마, 고교때의 3부 상자속 등 총 140여편의 시가 실려 있다.
그는 독서나 가족여행, 일상생활 속에서 얻은 느낌을 독특한 자기만의 목소리를 담아 시로 표현했으며 이제 어엿한 19살 시인으로 탄생했다.
특히 이 시집은 박군의 어머니가 그동안 아들과 함께 겪었던 고통와 어려움 등절절한 사연을 담은 편지를 광주시교육청에 보내 오면서 결실을 보게 됐다.
중등교육과 생활지도팀 김진구 장학관 등은 논의끝에 자폐아를 가진 부모와 장애학생들에게 희망을 주자며 자신들이 직접 출판비용을 대 시집 500부를 발간했다.
임성욱 호남사회복지발전연구원장은 "베토벤이나 고흐 같은 예술가도 자폐적 성향이 있었지만 불멸의 명작을 남겼다"며 "남다른 아픔을 간직하며 삶을 영위해 온 박 군이 앞으로 불멸의 명시를 토해날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시집발간을 주도한 김진구 장학관은 "기종군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마음의 항아리를 불가마같은 시작(詩作)의 열기로 구워 우리 앞에 선보였다"며 "아픈 생채기를 스스로 어루만지면서 맑은 영혼으로 비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군을 지도했던 선생님과 친구, 시교육청 관계자, 장애인협회 회원 등 60여명은 스승의 날을 앞둔 오는 13일 광주교육정보원 4층 강당에서 시집 발간을 축하하는 조촐한 자리를 갖기로 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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