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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장애` 희철이 `감동 야구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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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5-23 10:31 조회3,5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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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 다섯에 나은 늦둥이 아들은 뇌성마비라는 장애를 안고 있었다. 아들을 얻었다는 기쁨도 잠시였다. 그 후 모든 것이 달라져 버렸다. 엄마의 절망과 남편의 죽음 이어지는 가족의 입원. 불행은 끝이 없었다. 이때 놀랍게도 아들의 병세가 호전되는데... 22일 방송된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최두례씨(51) 가족의 사연을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두례씨의 아들(정희철, 7)은 ‘무정위형 뇌성마비’다. 이 장애는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원하지 않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뇌성마비의 일종. 특히 고개의 움직임과 호흡, 언어 등의 기능이 어렵다. 때문에 희철이는 손과 발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발음 또한 불분명하다. 두례씨가 늦둥이 아들 희철이를 낳은 때는 7년 전이다. 첫 아이를 잃은 뒤 얻은 소중한 아들이었다. 세상을 얻는 듯 했지만 아들의 장애를 알고 난 후 절망에 빠졌다. 희철이가 태어난지 3년 후엔 남편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여기다 친정어머니는 고혈압과 당뇨로, 함께 살던 남동생은 심장병으로 입원했다. 가난한 살림에 이 같은 어려움이 닥치자 두례씨는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마음먹었다. 이때 기적적으로 희철이의 증상이 호전됐다. 병원비 때문에 재활 치료를 포기하고 누워만 있던 희철이가 2년 전에 갑자기 앉은 것. 이후 희철이는 놀라운 회복세를 보였다. 한글과 알파벳을 깨우치거나 힘겹지만 혼자서 일어나기도 했다. 분명한 발음은 아니지만 자신의 의사를 어느 정도 표현할 수도 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희철이는 최근에 야구에 푹 빠져 산다. 틈만 나면 TV로 야구 중계를 지켜본다. 자다가도 ‘야구장 가자’는 얘기만 나오면 벌떡 일어날 정도. 언젠가는 자신도 잘 걸어 야구 선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이런 아들을 보며 두례씨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들을 꼭 걷게 하겠다고 다짐한다. 간혹 다짐이 흔들려 눈물을 보일 때면 희철이가 다가와 “울지 말라”며 작은 손으로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한다. 이제 희철이는 엄마의 유일한 버팀목이 된 것이다. 희철이의 호전으로 희망을 되찾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전문가들은 희철이의 가족들을 생계를 위해 희철이 외삼촌의 치료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희철이를 위해선 또래 집단과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가족들을 돌보느라 몸과 마음이 지친 두례씨로선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때 희철이 가족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희철이 외삼촌이 한국 심장 재단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이를 계기로 두례씨는 희철이를 위해 용기를 냈다. 서울에 있는 한 재활 학교에 희철이를 보내기로 한 것이다. 희철이는 여러 가지 평가를 받고 입학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편 희철이에게 놀랄만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꿈에도 그리던 야구장을 밟은 것이다. 희철이의 소식을 전해들은 야구단의 도움으로 지난 12일 광주 무등 경기장에서 열렸던 기아 타이거즈와 현대 유니콘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 것. 희철이가 가장 좋아하는 기아 타이거즈의 이종범 선수가 휠체어를 탄 희철이를 데리고 운동장에 나타났다. 힘겹게 공을 움켜쥔 희철이는 쉽게 몸을 가누지 못했다. 심판의 ‘던지라’는 구령에 손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후 희철이는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방송에 나온 이 모습은 희철 엄마로선 아마도 가슴이 뜨거울 장면이었을 터였다. 공은 바닥으로 굴러갔지만 희철이의 얼굴은 밝게 빛났다. 이제 희철이와 가족들을 위한 새로운 경기가 시작된 것이다. [다음TV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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