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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 새 삶 위해선 정신적 상처 치료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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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6-07 09:00 조회3,6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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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강원래(36)씨와 이화여대 재학 중 교통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이지선(27)씨가 장애인들을 위한 재활전문병원 설립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 1일 푸르메재단(www.purme.org) 홍보인권대사로 위촉된 두 사람은 “교통사고나 뇌졸중 등으로 매년 30만명이 후천적 장애인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은 남의 일로 여겨지고 있다”며 “장애인들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전문병원설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2000년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하반신 장애를 안게 된 강원래씨는 “병원에서의 경험이 오히려 장애를 극복하는 데 있어 방해가 됐다”고 지적한다. “중환자실에 있다가 옆에 환자가 어디 갔냐고 물으니까 간호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망하셨어요’라고 답하더군요. 수술실 들어가기 전엔 저를 알아본 간호사는 사인해달라고 하더군요. 오히려 그분들한테는 그런 게 일상이니까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환자의 입장에선 견뎌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지선씨 역시 병원진료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많다. 5년 전 학교 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중 음주운전자의 차에 부딪혀 교통사고를 당한 이씨는 전신 55%에 3도 중화상을 입었다. 7개월 동안의 입원치료와 5차례에 걸친 피부이식 수술은 이씨에게는 힘겨운 싸움이었다. “화상을 입어서 병원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어요. 그때 정신적·심리적인 치료가 절실히 필요했는데 국내에선 그런 진료를 받기가 힘들었어요. 장애를 입은 부분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환자의 정서적인 부분을 어루만져 주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라는 걸 깨달았죠.” 이런 경험으로 현재 이씨는 미국에서 재활상담학을 공부하고 있다. 전문병원의 건립과 함께 사람들의 인식 변화도 이들이 풀어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강원래씨는 사람들의 동정이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장애인들이 계단이나 언덕 때문에 외출이 힘들기보다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하기 때문에 꺼리는 겁니다. 집안에 장애인이 있으면 창피한 거고 장애인이 다니는 학교에 우리 아이를 보낼 수 없다는 게 지금 우리 모습이잖아요.” 이지선씨는 미국의 경험을 빌려온다. “유학을 가 보니까 의외로 학교에서 장애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 같으면 집에만 있어야 하는데 혼자 공부하러 다니는 모습에 놀랐어요. 장애인들을 보면 무슨 죄를 지었기에 혹은 얼마나 불행할까란 시선을 보내지 말고 모습은 다를지라도 같은 감정을 지닌 사람으로 봐주면 좋겠어요.” 강원래씨는 올 여름에 ‘클론’ 5집을, 이지선씨는 화제를 모았던 ‘지선아, 사랑해’ 두 번째 책을 곧 펴낼 예정이다. 이들이 활동할 푸르메재단은 장애인들이 전문적으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마련코자 지난해 설립됐다. 푸르메재단은 2008년까지 2만명의 일반시민과 기업회원의 성금을 모아 50병상 규모의 재활병원을 마련해 사각지대에 놓인 재활의료 서비스를 펼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9월엔 장애인 사진 전시회 및 사랑의 콘서트를 마련해 장애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장애인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함께 길을 걷다’도 곧 출간된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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