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불구 농사짓는 `이봉사`님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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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7-15 15:46 조회3,434회 댓글0건본문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한 시각 장애인이 농사를 짓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14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소개된 이문광(경북 포항, 67)씨. 방송에 따르면 이씨는 눈이 전혀 보이지 않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그런데 이씨가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 장애인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좁은 논둑길을 아무런 불편없이 걸어다니고 논 주변에 풀이 난 자리를 정확하게 찾아내 낫으로 베어낸다. 동네 구석구석에 있는 자신의 논은 어느 누구의 도움없이 찾아간다. 농기구 또한 직접 수리하고 있다. 솜씨가 좋아 이웃 주민들이 고장난 기계를 부탁할 정도. 이런 이씨의 모습에 마을 주민들은 한때 “혹시 보이는 게 아니냐”며 의심까지 했단다.
그런데 논을 벗어난 이씨의 모습을 보면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논길보다 쉬운 평평한 도로를 위태롭게 걸었고 제작진이 바로 옆에서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이씨가 시력을 잃은 지는 올해로 20년째. 20대 중반부터 나빠졌던 눈이 20년 전에 완전히 시력을 상실했다. 하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성실함과 긍정적인 성격은 시련을 이기는 힘이 됐다.
이씨는 “대한민국 사람 다 놀아도 나는 일한다”는 소신으로 일에 열중했다. 또한 “나만큼 일한 사람은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춰야 한다”며 지붕에 마이크를 설치해 동네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기도 한다.
혼자서 3만평을 논밭을 경작하는 이씨에게 밤낮이 따로 없다. “어차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밤이 시원해 일하기 더 좋다”며 저녁에 나가 새벽까지 일을 한다. 또 아침에는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논을 둘러본다. “심어놓은 벼가 잘 크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는 이씨는 벼가 자라는 것을 마음의 눈으로 보고 있었다.
비록 장애를 겪고 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는 이씨의 삶에 시청자들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아이디가 ‘my2793`인 네티즌은 “장애애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낙천적인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귀감이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bbong9754)은 “방송을 보고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말 멋지신 분이었다”고 전했다. 이씨의 넉넉한 웃음과 밝은 모습이 오래 남기를 기대해본다.
[TV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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