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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 남편 30년 간호해온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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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7-29 10:48 조회3,3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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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집을 오가며 전신마비 남편과 나이든 개를 사랑으로 보살피는 한 할머니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된 윤감례 할머니(69)가 그 주인공. 방송에 따르면 전라남도 목포의 한 집에 12년 째 빈집을 지키고 있는 개가 있다. 제작진이 집을 찾아간 집은 사람이 사는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개집 주변에는 개가 먹을 음식이 놓여 있었다. 제작진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한 할머니가 들어왔다. 개를 기르고 있다는 윤감례 할머니였다. 할머니에 의하면 개의 이름은 ‘뽀삐’, 나이는 열 아홉 살이다. 개로선 노년기인 셈. 지난해엔 큰 병을 앓고 난 후 앞을 볼 수 없다. 하지만 그때 죽을 줄 알았던 뽀삐는 할머니의 극진한 간호로 살아날 수 있었다. 원래 뽀삐는 할머니 가족들과 함께 살았다. 그런데 12년 전 할머니가 이사를 하면서 홀로 남았다. 할머니는 뽀삐를 손녀딸처럼 아끼고 사랑했지만 집에 데려갈 수 없었다. 중환자로 누워있는 남편 때문이었다. 목수일을 하던 할아버지는 29년 전 갑작스런 사고를 당했다. 할아버지는 전신마비로 긴 세월을 누워서 지내야 했다. 그 후 할머니는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고 할아버지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고 있다. 할아버지 병 간호로 돌볼 수 없어 개는 예전에 살던 집에 그대로 남겨 둔 것이다. 이웃에 봐 달라고 부탁했지만 할머니는 뽀삐에 대한 그리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할머니는 2, 3일에 한 번씩 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찾아 간다. 지금 사는 집에서 옛집까지는 약 40분 거리, 이 나들이가 할머니의 유일한 외출인 셈이다. 할머니는 옛 집에서 사랑하는 뽀삐를 보는 것 외에 추억을 되새긴다.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심었던 백일홍과 모란꽃을 살피고 바다 건너 보이는 할아버지 고향 섬을 바라본다. 그 섬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신혼을 함께 보냈던 곳이란다. “저 양반 저렇게 안 누워만 있으면 이제 애들도 다 키우고 했으니까 한 번이라도 저기로 같이 다니고 할 텐데...” 할머니의 아쉬움을 모른 채 뽀삐는 마냥 기뻐 마당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 모습이 좋아 할머니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뽀삐와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할머니는 다시 할아버지가 있는 집으로 향했다. 어쩌면 할머니는 옛 집에서 할아버지를 돌보는 일상의 힘을 다시 채우는지 모른다. [TV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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