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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야학 “배움의 불 지켜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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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9-03 15:34 조회2,8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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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i0209b.jpg 모두사랑 장애인야간학교 학생들이 자원봉사자인 현직교사로부터 강의를 듣고 있다. 대전에 있는 ‘사단법인 모두사랑 장애인야간학교’ 오용균 교장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삿짐을 꾸리고 있다. 몇 차례 이사 끝에 지난 2003년 가까스로 서구 둔산동에 지금의 둥지를 마련했지만 건물주의 요구로 계약기간도 다 채우지 못한 채 거리로 나앉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2001년 개교 후 대전지역 성인 장애인들의 유일한 배움터 역할을 해온 장애인야간학교(www.modoosarang.or.kr)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무관심 속에 이사를 전전했다. 현재 이들에게 남은 건 전세금 6천만원과 “어떤 일이 있어도 배움을 중단할 수 없다”는 간절한 바람이 전부다. 1일 장애인야간학교에 따르면 현재 입주해 있는 서구 둔산2동 삼우빌딩측으로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건물을 비워달라”는 요구를 받고 이전장소를 물색 중이다. 대전 중심지에 위치한 이 빌딩 주인은 이곳에 유흥주점 등 수익시설을 유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럽게 통보를 받은 야간학교측은 현재 지역 곳곳을 둘러보며 마땅한 시설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안을 마련하지 못해 답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건물주가 장애인 시설을 기피하고 있는 데다, 행정도시 이전 등으로 대전지역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라 사정이 여의치 않다. 오교장은 “학습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되는데 이마저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라며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노력하다 보면 길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애써 웃음지었다. 현재 장애인야간학교에는 신체장애로 배움의 기회를 포기하거나 놓친 20~50대 60여명의 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으며 전·현직 교사와 연구원, 대학생으로 구성된 40여명의 자원봉사단이 매일 저녁 7시부터 10시10분까지 이들의 공부를 지도하고 있다. 그동안 이 학교는 중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에서 전국 수석을 배출하는 등 많은 성과를 일궈냈다. 오교장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지 못한 이들에게는 배움에 대한 갈증이 무엇보다 큰 한”이라며 “장애인이 용기를 갖고 배움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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