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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야구팀 성심학교 아름다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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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8-05 12:00 조회3,6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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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話로 말했다 “졌지만 재밌네” 200508050086_00.jpg 충주 성심학교 8번타자 박종민의 타구가 대구 상원고 3루수 이상호 앞으로 구르자 타자가 포스 아웃되면서 6회말 2대12 콜드패가 선언됐다. 청각장애 2급인 박종민에게 심판의 아웃 콜이나 상대 선수들의 함성은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패배의 아픔은 비장애인이나 똑같았다. 눈물이 살짝 맺혔다. 4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에서 성심학교는 그렇게 물러났다. 청각장애 학생 15명으로 구성된 성심학교는 이로써 2002년 창단 후 이날까지 공식경기 6전 전패를 기록했다. 그래도 낙담하진 않았다. 선수들은 3루 관중석에서 응원하던 학부모들에게 모자를 흔들었다. 서로에게도 끊임없이 손으로 말했다. “우리, 이길 때까지 계속 하자.” 결승에 대한 기대는 컸었다. 지난달 무등기에서 전주고에 6대9로 달라붙으며 처음 콜드게임을 면한 뒤엔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생겼다. 그러나 봉황대기 대진표를 받아보곤 크게 낙담했다. 올해 대붕기 우승팀 상원고와 첫 판을 치르게 된 것. 박상수 감독은 “운도 없다”며 한숨 쉬었지만 선수들에겐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뛴 너희가 더 경험이 많고 노련하다”고 독려했다. 성심학교 선수들은 6이닝 동안 안타 5개를 터뜨리며 분투했다. 2타점을 혼자 올리며 펄펄 날던 이종환에게 동료들은 박수를 보냈다. 12점을 내줬지만 투수들의 자책점은 단 5점. 박상수 감독은 “실책이 아쉽다”고 아쉬워했다. 숙소가 따로 없을 정도로 성심학교 야구부는 형편이 열악하다. 그래도 행복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시리즈에서 쓰인 공을 모아 보내줬고, 선수들은 이 공으로 매일 6시간 넘게 연습했다. 올해 첫 승의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성심학교는 18일 올해 마지막 대회인 미추홀기에 출전한다. 팀의 에이스 장왕근은 허공에 야구공을 그리면서 “첫 승 올릴 때까지 이 악물고 뛰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제 우리를 더이상 호기심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하나의 팀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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