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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1세 치매 할머니 위한 ‘러브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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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10-01 13:28 조회3,2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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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무너진 집에 사는 할머니 위해 한 이웃이 나서 집 수리, 여생 ‘편하게’   지붕이 무너져 내린 집에서 구조된 91세의 미망인이자 알츠하이머 환자인 하울렛 할머니가 앞으로는 집에 대한 아무런 염려 없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됐다. 하울렛 할머니의 이웃에 사는 한 남자가 할머니의 집을 구입해 손수 수리해준 것. 딘 이스트맨이라는 이 남자는 할머니에게 집값을 다 지불하고 난 뒤 할머니가 살아있는 동안 렌트비는 물론 세금이나 일체의 수리비용도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시카고트리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캐롤라인 하울렛(91) 할머니가 1952년 구입해 53년간 거주해온 시카고 인근 리버사이드의 집은 20세기 미국 건축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1907년에 설계하고 단지를 조성해 지은 주택이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건축가가 설계했다 하더라도 10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면 집은 낡고 약해지게 마련. 결국 얼마 전 하울렛 할머니의 집은 지붕이 붕괴되고 말았다. 다행히 당시 할머니는 구조되었지만, 집을 어떻게 고치는가 하는 문제가 생겼다.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며 수리를 하려면 지붕만 고쳐도 최소 5000만 원, 제대로 된 리모델링을 하려면 2억 5000만 원의 돈이 필요했다. 그러나 할머니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었다. 하울렛 할머니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 로버트 해리스는 할머니의 경제적인 능력을 고려해 값싼 지붕 재료인 아스팔트로 지붕을 수리할 계획을 세우고 서둘러 지붕 공사를 추진하려 했다. 그러자 유명 건축가의 작품을 보존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집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보존주의자’들은 리버사이드 주택관리협회에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수리를 보류해줄 것을 요청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건축물 보존위원회’ 와 ‘일리노이 주 역사건축물 보호위원회’등 비영리단체에서 하울렛 할머니 집 지붕 수리에 드는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개인에 대한 기부를 금하고 있는 각 위원회의 법 조항 때문에 난관에 부딪쳤다. 보존주의자 측과 사회복지사 측의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할머니는 지붕 없는 집에서 불편한 생활을 해왔다. 이때 할머니의 이웃에 사는 이스트맨이 해결을 자청하고 나섰다. 처음 할머니의 집 지붕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할머니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생각해왔다는 이스트맨은 혹시라도 힘없는 할머니의 마음에 상처가 될까 망설이다가 조심스러운 제안을 했다. 이스트맨의 제안은 자신이 할머니의 집을 구입해 수리한 뒤 할머니가 아무런 대가 없이 그 집에서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도록 한다는 것. 보존주의자와 사회복지사 양측 역시 만족시킬 제안이었다. 평소 세심한 공을 들여 집과 동네를 가꾸는 것으로 이웃들에게 잘 알려진 이스트맨은 “1950년대부터 이 집을 지켜온 할머니에게도 이 집의 보존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돼 마음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카고대학 물리학과 교수이기도 한 이스트맨은 “할머니의 여생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켜드리는 것은 물론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역사적인 작품을 보존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곧바로 지붕공사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할머니의 집이 점차 예전의 모습으로 복구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할머니에게도 기쁨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울렛 할머니의 재산과 건강관리를 맡고 있는 사회복지사 해리스에 따르면 하울렛 할머니는 이미 오래전 할아버지와 함께 자신들의 유산을 대학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한다. 해리스는 할머니가 집값으로 받은 돈은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할머니를 위한 생활비로 쓰이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면 장학금으로 기탁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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