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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후원자 진정군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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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7-01 09:59 조회3,9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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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 동광주지점. 1567원. (계)1,235,582원’ 20060701025703.011.0.jpg 진정군(64·서울 강서구 방화2동)씨의 하나은행 통장에 찍힌 숫자다. 바꾼 통장만 해도 10번째. 이 전파사 주인 아저씨는 본업보다 부업(?)에 더 열심이다. 일명 ‘1원 더하기’ 저축. 맨 처음 1원부터 시작해 매일 1원씩 추가한다. 1원, 2원, 3원…. 그렇게 6년째 모은 돈이 총 123만5582원이 됐다. 은행이 문을 여는 날 오전 10시면 어김없이 달려간다. “제1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경의선 철도 연결에 합의하는 걸 보고 시작했어요. 3000일을 채우면 북한 아이들을 돕는 데 쓸 겁니다.” 2000년 8월 1일 아침, 1원을 들고 하나은행 방화동 지점에 가자 창구 직원이 돈을 안 받으려고 거절했다. 그는 은행 홈페이지에 호소했다. 그러자 김승유 당시 행장이 본점까지 초청해 통장에다 사인을 해줬다. 그 뒤부터 만사 OK. 가난했던 1970년대, “모범사원이 되겠습니다”라는 혈서를 써서 한 전자회사에 어렵게 합격했다. 초등학교 4학년 학력을 받아준 은혜를 갚겠다고 작심했다. 수입 폐자재를 모아 고물상에 내다 판 돈을 2년 만기 적금으로 넣었더니 2000만원이 됐다. 그 돈으로 회사 통근버스 한 대를 기부했다. 6년 만에 회사는 통근버스 3대를 갖게 됐다. 첫 번째 릴레이저축은 1995년 시작됐다. 목표는 2002년 월드컵 개막일까지. “우리는 너무 인내심이 없어요. 빨리 끓었다가 빨리 식잖아요. 작은돈도 쌓으면 큰돈이 된다는 걸 보여주고, 뭐든 꾸준히 하면 이뤄진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해 1월 12일 오전 10시 옛 서울은행 테헤란지점을 찾았다. 손에 든 돈은 단돈 10원. “창구 직원 얼굴이 빨개지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매일 10원씩 더해서 20원, 30원씩 늘려 가니까 나중에는 지점장이 90도로 인사하더라고요.” 2002년 그는 한국복지재단에 ‘2002만원’을 기부했다. 대한항공 조종사인 아들 경안(37)씨도 아버지를 따라 매일 1달러를 보탰다. 1004일째 되던 날, 아들은 ‘유진벨재단’에 그간 모은 돈 1004달러를 기부했다. 돈은 북한 결핵아동을 돕는 데 쓰였다. 무졸(無卒) 학력이던 그는 검정고시와 방송통신대 졸업을 거쳐 작년 4월 한양대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에 입학했다. 최고령이다. 9월이면 한국복지재단으로 실습도 나갈 예정. “나눔이 별건가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죠.”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통 큰 기부로 세상이 떠들썩한 요즘, 그의 작은 기부가 빛을 발한다. [다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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