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독특하더라도 존중해야 할 자폐성 유아의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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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7-05 14:35 조회718회 댓글0건본문
독특하더라도 존중해야 할 자폐성 유아의 놀이
- 백민 기자
- 승인 2023.06.26 15:42
‘놀이 반복·혼자 놀이’ 등 자폐성 장애 유아 놀이 특성
“독특해 보이더라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볼링 놀이 중 공을 던지거나 굴리는 것보다 나열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 볼링핀을 세우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자폐성 장애 유아. ⓒ국립특수교육원
자폐성 장애 유아는 놀이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고 주로 혼자 놀이를 하며 또래와 상호작용 빈도도 현저히 낮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놀이는 다른 사람에게는 독특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자폐성 장애 유아의 놀이는 제한된 관심을 확장하고, 정서적 안정과 성취감을 갖게 하는 등 도움이 되기에 이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국립특수교육원 특수교육연구에는 최근 ‘유아특수교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자폐성장애 유아의 놀이 특성과 지원방안’(연구책임자 나사렛대학교 박찬우 조교수)가 게재됐다.
일상이자 교육적 경험을 주는 유아의 놀이
유아에게 놀이는 일상이다. 놀이는 유아의 삶인 동시에 성장에 필요한 경험과 지식, 가치와 규범, 문화 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나는 놀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지식과 기술을 습득해 나가므로 유아에게 놀이는 교육적 경험이 된다.
이에 모든 유아는 놀이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적 요구가 고려돼야 한다. 특히 자폐성장애 유아는 놀이 참여를 위해서 이들의 놀이 특성이 고려돼야할 필요가 있다.
자폐성 장애 유아의 발달 특성은 놀이에 그대로 투영된다. 이들은 놀이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고 주로 혼자 놀이를 하며 또래와 상호작용 빈도도 현저히 낮다. 또한 감각적 자극에 따라 놀이 대상을 선택하고 일반적인 놀잇감 보다 주변의 물건으로 놀이를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놀이를 지원하는 특수교사는 자폐성 장애 유아의 놀이 특성을 고려해 지원을 제공해야 하지만, 특수교사들은 수동적인 놀이참여, 상동 행동과 놀이 행동 간의 모호성, 놀이 시작과 확장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이에 이번 연구는 자폐성 장애 유아를 지도한 경력이 6년 이상인 유아특수교사를 연구 참여자로 선정했으며, 대상 유아는 중도 수준의 자폐 관련 행동과 상당히 많은 지원을 필요로 하는 수준에 해당하는 아이를 관찰 대상으로 해 포토보이스 연구를 진행했다.
포토보이스 연구는 언어를 통한 면담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생각을 연구 참여자들로 하여금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표출할 기회를 제공해 얻은 데이터를 질적 연구의 자료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독특하고 반복돼 보여도 규칙성과 변화가 있는 자폐성 장애 유아 놀이
연구결과, 연구책임자들은 자폐성 장애 유아의 놀이는 그 형태와 방법, 관심 대상이 독특하고 제한적이므로 교사의 관점에 따라 의미 없는 행동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자폐성 장애 유아에게 놀이는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가는 자극적인 유희의 과정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놀이가 독특해 보이더라도 자폐성 장애 유아의 놀이 안에는 놀잇감의 색과 크기, 재질, 모양, 패턴, 촉각, 시각 자극 패턴 등을 기준으로 유아 자신만의 규칙성이 내재해 있다.
자폐성 장애 유아의 놀이는 매일 비슷한 놀이를 반복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놀이는 조금씩 변하며, 일정 시간 충분히 놀이를 하고 나면 놀이 형태와 방법이 다양해지고 제한된 관심 대상이 다양한 놀거리로 확장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자폐성 장애 유아들은 특정 공간에 머물며 놀이하는 것을 즐기고, 시각과 청각, 촉각, 후각, 미각, 전정감각 등과 같은 신체 감각 자극을 반복하는 놀이를 좋아하며, 주로 혼자서 놀이하는 것을 즐기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혼자 놀이하는 자폐성 장애 유아(왼쪽)와 혼자 놀이에 계속 참여하려 하니 친구를 밀어내고 있는 자폐성 장애 유아(오른쪽). ⓒ국립특수교육원
‘독창적 형태의 놀이·놀이 지원 방법의 모호함’ 유아특수교사의 어려움
자폐성 장애 유아의 놀이를 지원해야 할 특수교사들은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먼저 자폐성 장애 유아는 자신만의 매우 독창적인 형태나 방법으로 놀이를 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놀이를 어떠한 방법으로 확장해 줄지, 특별한 관심을 갖는 관심 대상을 어느 정도까지 허용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 했다.
아울러 지금 하고 있는 놀이를 계속하려는 특성이 강해 일과 전이와 과제 전환이 어렵다고 꼽았다.
또래들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놀잇감으로 함께 놀이하는 것이 어렵고, 또래들과 긍정적인 관계 맺기가 어렵다는 데에도 의견을 함께했다. 집단놀이와 역할놀이를 하기 어려워하고, 나아가 또래들인 자폐성 장애 유아의 독특한 행동이나 놀이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거나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
또한 놀이 지원을 할 때 어떻게 배움으로 연결해야 하는지와 교사가 개입해야 하는지, 어떻게 확장해 주어야 하는지, 놀이의 시작점과 배움점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등 방법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자폐성 장애 유아 놀이, 독특해 보이더라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
보고서는 “유아특수교사의 관점으로 봤을 때 독특해 보일 뿐 자폐성 장애 유아는 나름대로 놀이 맥락을 구성하며 흥미를 갖고 몰입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놀이는 제한된 관심이 다양한 관심으로 확장시키고 정서적 안정과 성취감을 갖게 하며 상호적 상호작용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에 교사는 놀이가 독특해 보이더라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자폐성 장애 유아가 놀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놀이 준비와 실행, 전이로 이어지는 흐름에 따라 놀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놀이 준비 단계에서는 특별한 관심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놀이를 세밀하게 관찰해야 하며, 놀이 실행 단계에서는 자폐성 장애 유아의 관심을 바탕으로 원하는 놀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마지막 놀이 전이 단계에서는 유아가 자연스럽게 다음 일과에 참여할수 있도록 시각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자폐성 장애 유아의 놀이는 즉흥적인 면이 있고, 놀이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우며 상황에 따라 급격하게 변하기도 하고 한 가지 놀이를 반복하기도 한다”며 “놀이를 하며 의미 있는 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사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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