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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장애가정청소년 '성장-mentoring'를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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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영미 작성일18-12-20 14:08 조회2,1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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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선생님, 다음 주 수요일 수업 맞죠?”

  한나가 큰 소리로 웃으면서 먼저 물어보았습니다. 한나의 이 한 마디가 내 가슴을 뛰게 하면서 매 순간 함께한 한나와의 시간들이 가슴 벅차게 다가왔습니다. 살면서 무언가 거창한 걸 이뤄내는 순간보다 한 번 해보기로 마음을 먹는 순간이 훨씬 더 의미 있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우린 그런 과정과 순간들 덕분에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날마다 새롭게 감사하고 날마다 새롭게 기뻐하며 날마다 새롭게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나눈 값진 시간들이었습니다. “단풍 생기면 완전 예쁘겠다.”고 처음 만난 봄 날 수줍게 말한 한나와 함께 손 꼭 붙잡고 그 길을 다시 걸어갑니다. 걸어가는 이 길에서 느껴지는 가을 내음과 따스한 햇살 한 줌이 더불어 행복한 오늘입니다.

 

  한나는 늘 사람은 긍정적으로 살아야 된다고 말하며 어렵고 하기 싫은 일이 있어도 일단 한 번 해 보았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수업시간을 충실히 채워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다음에 커서 기자가 되고 싶다는 한나는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것을 즐겨 하였습니다. 그런 한나에게 도움이 되고자 책을 읽고 글을 소리 내어 말하면서 스피치를 해 볼 수 있도록 힘썼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나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며 꿈을 견고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갔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삶에 귀 기울이고 공감할 수 있도록 감정카드를 통해 내 감정을 말해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한나는 마치 자신이 경험한 듯이 몰입하여 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특급칭찬을 하였습니다. 한나는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활동을 할 때에는 어색하고 쑥스럽기도 하였으나 서로에게 전해진 마음을 느낄 수 있어 가슴 따뜻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 보다는 내일이 기대되는 한나이기에 한나와의 수업은 늘 기다려지고 기대되는 날이었습니다.

 

 

  수학여행을 다녀와서는 힘들었지만 숙소에서 친구들이랑 잠 안자고 이야기 나누었다고 말해 주면서 많이도 웃는 모습이 참 예뻐서 덩달아 저도 많이 웃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싸웠다고 이야기하면서 속상해 하는 한나를 볼 때면 제 마음도 무겁고 힘들었습니다. 사회를 잘 하고 싶다고 말하는 한나와 사회공부를 할 때면 잘 될 때도 있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함께 수업하는 시간만큼은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열정적으로 수업하였습니다. 수학과목을 공부 할때면 기초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여 교과진도에 맞춰 나가면서 어려운 부분은 반복적으로 학습하면서 꾸준히 공부해야함을 몸소 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틀린 문제가 많아도 스스로 다시 한 번 해 보겠다고 말하며 문제에 도전하는 한나의 모습에 가슴 뭉클하고 고마웠습니다. 고맙다고 말해주면 한나는 활짝 웃는 모습을 보였고 그 모습에 또 한 번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마다 제 빛깔 꽃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꽃밭을 이루듯 한나도 자신이 가진 꿈을 펼치며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삶을 가꾸어 나기길 희망하여 보았습니다.

 

  “선생님을 만날 때마다 오늘 기분은 어때? 하고 물어보았을 때가 가장 좋았어요. 솔직히 내 기분을 말할 사람이 없었는데 있더라도 듣고 자기 말에 비하하고 깎아 내리는데 선생님은 제 이야기를 다 들어 주고 다 공감해 줘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하고 한나는 마지막 수업을 할 때 말했습니다. 토닥토닥 마음을 두드리며 감사의 시간을 보낸 그동안의 만남이 감사의 삶으로 돌아옴을 느꼈습니다. 진심으로 이야기 나눈 시간들이 마음을 더 크고 튼튼하게 가꿀 수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나의 이야기를 듣고 같이 나누는 과정에서 꿈이 있으면 삶이 변화한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한나가 가슴속에 간직한 꿈이 한나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변화된 행동이 한나의 바램대로 될 수 있도록 자신을 이끄는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멋진 한나를 만나서 선생님도 참 많이 행복했다고 말하며 아쉽고 애틋한 마음 담아 수업을 마무리하였습니다.

 

   “혼자 가면 길이 되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희망은 여럿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고 합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입니다. 함께 오늘의 시간을 위해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애써주신 성장 멘토링 선생님과 귀한 시간 내어 준 한나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 말해 봅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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