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자녀의 자위…말리지 말고 이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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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9-22 15:53 조회3,096회 댓글0건본문
"장애자녀의 자위…말리지 말고 이해하라"
배복주 대표, 부모강좌서 '자기결정권, 성폭력' 조언
'발달장애를 가진 우리 아이, 왜 이렇게 자위에 집착할까요? 성폭력 피해가 발생하면 어떡하죠?’ 발달장애인을 키우는 부모들은 자녀의 성 문제를 놓고 고민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아이들의 성 문제, 어떻게 바라봐야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장애여성공감 배복주 대표는 19일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양천구발달장애인지원네트워크가 주관한 ‘2014 부모공개강좌,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성이야기’ 강의를 통해 발달장애인을 가진 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배 대표는 첫 마디로 “모든 인간은 성적존재인가?”라는 의문을 던졌다. 사회는 모든 인간을 성적 존재라고 인정하면서도 장애인의 성적 존재에 대해서는 불편해하는 현실을 꼬집은 것.
배 대표는 “장애인을 성적존재로 인정했을 때 뭔가 이 사람이 성적 활동을 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무엇인가 해줘야 한다. 자위 못 하는 사람을 어떻게 도와줘야 해야 하는 것을 고민하게 된다”며 “비장애사회에서는 뭔가 다른 영역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편견을 갖게 한다. 결국 무성의 존재로 여겨지고 요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발달장애인을 가진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사항. 스스로 월경 처리를 못하는 자폐성 장애1급 딸을 평생 처리를 도와줘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생리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무성의 존재로 요구하게 되는 것.
배 대표는 “사회적으로 장애인 성적 문화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런 것은 부담스럽고 불편하기 때문에 무성적 존재이길 바라고 요구하게 된다”며 “활동보조인이 뇌병변장애인 여성이 임신하니까 애를 낳을 수 있을까 라는 말을 던졌다. 이는 선의로운 말이지만 너는 양육할 수 없으니 포기하란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 대표는 “장애인의 몸은 연애의 조건, 결혼의 조건, 섹스파트너의 조건으로 경쟁이 되지 않은 몸이다. 하지만 장애인도 성적 욕망을 가진 주체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나 조건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은 발달장애 부모들이 실질적으로 고민하는 내용을 주로 이뤄졌다. 먼저 발달장애 부모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문인 성적 호기심이 강한 자녀의 ‘자위행위’다. 이를 말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는 것. 하지만 배 대표는 “말리지 말고 이해하라”고 조언했다.
배 대표는 “왜 자위를 많이 할까 그 원인을 알아야 한다. 발달장애인이 자위하는 이유는 자위보다 재밌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라며 “비장애 친구들도 자위를 한다. 하지만 그 아이들은 자위를 하다가도 게임, 운동 등 더 재밌는 자원이 있기 때문에 중단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 대표는 “발달장애인 아이들은 더 재밌는 자원이 없기 때문에 계속 자위를 하는 것이지, 본능적으로 성적호기심이 강해서 자위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모가 디테일하게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위를 한다면 중단보다는 가려주는 것이 우선돼야한다. 행위가 끝나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지 말아야한다고 반복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발달장애 여성을 키우는 부모라면 우려하는 점. 바로 성폭력 문제다. 언론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장애여성 성폭력 보도에 안심할 수 없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배 대표는 “‘내 몸은 내거에요’라고 가르치는 것은 안 된다. 실제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배운대로 가해자에게 ‘내 몸은 내거예요’라고 말했더니 ‘그래서?’라며 강제로 끌고 가 성추행하는 일이 있었다”며 “어떻게 가해자와 타협할 것인지 발달장애인에게는 취약한 부분이다. 정도와 특성에 따라 지속적으로 어떻게 타협해야 하는지 부분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 대표는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면 수사기관에 신고할 경우 법적으로 보장된 피해자 권리가 많다. 녹화진술, 법률조력 뿐 아니라 치료비를 지원하고 쉼터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를 숙지해 장애인성폭력전문상담소에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신고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상담소를 통해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꼭 도움을 요청하라”고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자녀가 성폭력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의심받고 있을 시에도 부모는 당황스러울 뿐이다.
실제로 18살의 자폐1급 아들이 버스정류장에서 여자의 치마 밑에 손을 넣었다. 이에 여대생이 소리를 질렀고, 주변에 있던 시민 5명이 아들을 죽도록 때렸다. 자폐1급의 아이지만 겉모습으로 장애가 드러나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많은 현실.
배 대표는 “자녀가 성폭력 가해자로 의심받고 있거나 가해행위를 했다면 우선 사건의 실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며 “안타깝게도 성폭력 가해자를 상담하거나 지원하는 기관이 없기 때문에 아이의 장애특성을 호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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