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 중 83% 이상이 수어통역 서비스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으로 의료기관을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은 3일 농아인의 날을 맞이해 실시한 ‘2023년 한국수어 활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수어 사용 환경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국어원이 통계청에 의뢰해 실시했으며 한국수어 사용 실태, 한국수어에 대한 인식, 농문화 인식 정도, 농정체성 측정 등 크게 4가지 분야로 나누어 조사했다.
장애 정도가 심한 청각장애인 30% 이상 한국수어 사용
조사 대상자인 만 20세 이상의 장애 정도가 심한 청각장애인 중 30.1%가 수어를 주된 의사소통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69.9%로 가장 높고 30대 60.7%, 50대 55.3% 순으로 조사됐다. 수어를 처음 접한 시기는 만 7~12세가 41.3%로 가장 높았으며 만13~19세가 18.7%, 만20~29세가 14.0%로 높게 조사됐다.
수어를 주로 가르쳐 준 사람은 농인 친구가 32.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농학교 교사 26.9%, 농학교 선후배 15.6% 순으로 드러났다.
수어통역 서비스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역 ‘의료기관’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이 수어통역 서비스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은 의료기관이 83.0%로 가장 높았다.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의 92.5%는 병원에서 가장 원하는 의사소통 지원으로 수어가 가능한 직원 배치를 꼽았다.
또한 의사소통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지원 정책으로 공공·금융·의료기관 등에 수어통역사 배치 확대가 86.8%로 가장 높았고 수어통역 서비스 시간과 횟수 확대가 63.9%, 공공·금융·의료기관 등에서 문자 정보 제공 확대가 36.2%로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교육과 관련해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 65.6%가 학교에서 주로 사용하는 의사소통 방법으로 수어를 꼽았으며 학교에서 의사소통하길 원하는 의사소통 방법 역시 수어가 84.6%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교육 현장에서 가장 바라는 것도 수어로 수업이 가능한 농인 교사 배치가 82.5%로 가장 높았다.
수어 사용자 90.8%, 한국수어 농인의 언어로 인식
농인이 사용하기에 가장 적절한 언어를 묻는 질문에는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 90.8%가 한국수어라고 응답했으며 한글(문자언어) 3.5%, 한국어(음성언어) 0.5%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어를 보존·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수어교원 양성 및 수어 교육 활성화가 56.0%로 가장 높았다.
농문화와 농정체성에 대해서는 5점 척도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로 인식 정도를 측정했다.
농문화 인식 정도와 관련해서는 ‘농학교의 교육은 수어와 농문화 습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와 보통이다가 각각 30.3%로 나타났다.
농정체성 측정과 관련해서는 ‘농인은 수어를 사용해야 한다’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가 33.2%로 가장 높았고 ‘한국수어와 한국어는 동등한 가치를 지닌 다른 언어이다’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33.2%로 가장 높았으며 매우 그렇다도 30.2%로 드러났다.
한편 ‘2023년 한국수어 활용 조사’에 대한 심층 분석은 올해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며 그 결과는 이후 한국수어 정책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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