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남이 아니라 나를 위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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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3-11-08 09:21 조회4,778회 댓글0건본문
자원봉사 장관표창 받는 조대부고3년 윤재필군
초등 5학년때 부터 7년째 갖가지 활동
한센병·암 환자 수발 등 208시간 봉사
“봉사활동 시간이 쌓여가면서 마음 속에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봉사는 남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광주 조대부고 3학년 윤재필(尹載弼·18· 사진 ) 군은 7년 동안 해온 자원봉사활동 경험을 통해 얻은 ‘아름다운 깨달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흔히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이라 하면, 청소나 가벼운 허드렛일 등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윤 군의 봉사활동 이력을 보면, 학생이라기 보다는 봉사를 전문으로 하는 사회활동가처럼 보인다. 활동지역도 광주를 넘어 전남의 시·군을 넘나든다.
불우한 한 가정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벌이는 ‘재가봉사’를 비롯, 순천 성가를로병원 호스피스 봉사, 소록도 한센병환자 봉사, 행복재활원·천혜경로원 봉사활동, ‘사랑의 식당’ 청소·식사보조, 무등산·광주천 등 환경정화, 지체장애인협회 재활용품 분리수거, 영·호남 한마음대행진 참여 등 봉사의 전 영역을 골고루 체험했다. 가족들과 함께 매월 정기적으로 하는 재가봉사를 제외하고도, 현재까지 누적된 봉사활동 총시간이 208시간이나 된다.
윤 군이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심장병 어린이들을 무료로 수술해주는 등 평소 남을 배려하는 삶을 실천하고 가르친 아버지 윤광섭(54·여수전남병원 의사)씨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자원봉사에 눈뜨게 됐다. 또 ‘재산이나 명예보다는 봉사하는 마음을 유산으로 물려주겠다’며 조대부고 학생·학부모 봉사단과 광주동구자원봉사센터에서 활동해온 어머니 문경옥(49)씨는 윤 군의 자원봉사활동에 든든한 동반자가 됐다.
문씨는 “아들과 함께 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눴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순천 성가를로병원의 말기 암 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아들이 눈에 띄게 성숙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봉사활동이 몸에 밴 윤 군은 앞으로 노인문제 등을 더 공부해, 보다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해보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그는 최근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는 경찰관이 되기 위해 최근 경찰대에 지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7일 ‘한국시민자원봉사센터’가 전국 고교생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자원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는 윤 군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발전할 수 있었고, 이제는 봉사를 통해 얻는 작은 보람이 소중한 삶의 지표가 됐다”며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선일보/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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