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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보호대상 장애인이 생면부지 여성에 신장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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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4-12-31 13:12 조회3,6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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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임진용씨 "가진 것 없지만 항상 남을 돕고 싶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게 너무 기쁩니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인 40대 지체 장애인이 자신과 같이 어려운 처지 속에 힘겹게 병마와 싸우고 있는 20대 여성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신장을 기증해 연말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11살 때 전기 감전사고로 왼쪽 팔을 잃고 다리를 저는 지체장애 2등급인 임진용(49)씨는 지난 22일 울산대학교 병원에서 자신의 신장을 떼어내는 장시간에 이르는 대수술을 받았다. 임씨와 같이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신부전증이라는 병과 사투하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엄영순(28.여)씨에게 새 삶을 찾아주기 위해 신장을 이식해주는 것이었다. 임씨가 이 처럼 남 보다 가진 것도 없고 몸 마저 성치 않은데도 신체의 일부인 장기를 생면부지의 남에게 떼어줄 수 있었던 것은 "기회가 된다면 항상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 주고 싶었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는 6개월전 이런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울산 동구 화정동사무소를 찾았고 신장기증 의사를 밝혔다. 결국 지난 9월 임씨와 혈액형 등 조건이 맞는 비슷한 처지의 엄씨와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졌고 성탄절을 사흘 앞두고 신장이식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임씨의 신장을 받게 된 엄씨는 고교시절 신부전증 증세를 보이다 2년여 전부터 정기적으로 병원을 오가며 투석해야 하는 등 병세가 심해졌고 신장을 이식하지 않을 경우 생명까지 위험한 상황에 이르렀다.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엄씨 역시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투석 비용마련도 여의치 않은 데다 신장이식 수술은 생각할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할수 있게 됐다. 성공적인 수술 끝에 임씨는 31일 퇴원했고 엄씨도 이제 건강한 새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임씨는 "내 몸의 일부로 엄씨가 새 생명을 얻게 되니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며 "병원비 마련이 힘든 엄씨에게 더 이상의 도움은 줄 수 없지만 누군가 그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씨는 현재 북구 당사동 당사마을 주변에 비닐하우스에 거처를 마련해 별다른 직업없이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한달 40여만원의 보조비와 함께 텃밭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다. 이 같은 처지를 알고 있는 마을 이웃들이 "열심히 살라"며 전해주는 따뜻한 도움의 손길에 항상 고마워하는 임씨는 "아직도 이 세상에는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며 "나도 앞으로도 남을 도울 기회가 생긴다면 또 돕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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