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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뚜껑과 휠체어 교환은 근거없는 뜬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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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6-01 09:37 조회3,9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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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일에 시간 뺏기지 않기를 C_[0]7419.jpeg ▲국민일보 2005년 5월 29일 기사사진.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그 쉽지 않은 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아름답다. 한 10년은 넘었을 것 같은데 알루미늄 캔고리 1만개를 모으면 휠체어와 교환해 준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 무렵 필자가 일하던 장애인 단체에도 '어디서 휠체어를 교환 해 주느냐'는 문의가 많았다. 장애인에게 휠체어는 이동보행의 수단으로 필수품인데 캔고리 1만개 모아오면 휠체어로 바꿔준다니 이렇게 고마울 데가. 그러나 문의하는 전화만 빗발쳤다. 그래서 장애인관련 기자들에게 협조를 부탁하고 소문의 진원지를 찾아서 나섰다. 아무리 수소문을 해 보아도 실제로 휠체어를 바꿔 주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결국 캔고리를 휠체어와 교환해 준다는 것은 실체가 없어 뜬소문으로 일단락 짓고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그런데 얼마 후 부산의 한 군부대에서 연락이 왔다. '캔고리 1만개 모으면 휠체어와 바꿔 준다고 해서 전 장병들이 캔고리를 모았는데 몇 가마니는 된다. 어디 가면 휠체어로 바꿀 수 있느냐.'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장병들의 마음만은 참으로 가상하여 모른 체 할 수가 없었다. 마침 한 봉사단체에서 장애인돕기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사정을 얘기하고 그 부대에 휠체어를 전달했다. 그 후에도 캔고리를 모으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런 마음을 가상하게 여긴 몇몇 단체에서 캔고리와 상관없이 휠체어를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이 '캔고리와 휠체어를 교환해 줬다'로 와전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 그 당시 필자는 몇 번이나 신문, 방송을 통해서 캔고리 모으면 휠체어 교환해 준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뜬소문이라고 설명했고, 한동안은 뜸했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캔고리와 휠체어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얼마 전부터 부쩍 많아졌다. 10년전의 망령이 왜 되살아났나 싶어 이상하게 생각은 했지만 근거 없는 뜬소문이라고만 대답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뉴스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네이버 뉴스 창의 ' 핫이슈 따뜻한 세상 뉴스'에 『캔뚜껑 1만개수집 효심 휠체어 얻고…또 남겼다』(국민일보 2005-05-29)는 기사가 있었던 것이다. 기사 내용은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외할아버지에게 휠체어를 선물하려고 작년 6월부터 캔고리를 모으러 쓰레기통을 뒤지고 다니느라고 '깡통소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는 것이었다. 결국 이 여학생은 작년 12월에 목표로 했던 1만개를 모았는데 캔고리를 휠체어로 바꾸기전에 한 기독교봉사단체에서 휠체어를 기증 받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캔고리 1만개는 다른사람들을 위해서 다음카페 '파란나라 사랑나눔회'에 기증했다는 것이다. 기사에는 400여개의 리플이 달렸는데 대부분이 '나도 캔고리 모아서 좋은 일 해야지'하는 내용이었다. 국민일보 담당기자에게 전화를 해서 휠체어를 바꿔주는 곳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그 기자도 '파란나라 사랑나눔회'에서 들은 얘기라고 했다. C_[1]7419.jpg ▲2005년 3월 5일에 방송된 MBC 느낌표. 다음카페 파란나라사랑나눔회(파.사.나 cafe.daum.net/koinonialove)를 찾아보았다. 자유게시판에 『※캔 꼬다리 부분을 수집합니다.』는 공지가 있었고 2kg를 모아 오면 휠체어를 교환해 준다고 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난 3월 5일에 MBC의 느낌표에 방송이 되었다는 내용도 있었다. 파란나라 사랑나눔회는 노인 및 장애인을 위한 봉사단체인데 연락처가 나와 있기에 전화를 했다. 캔고리 1만개 모으면 휠체어를 어디서 주는지 물었다. 그냥 주는 것이 아니고 장애급수, 수급자 여부, 생활형편 등을 알아야 된다고 했다. 그런 것 다 알면 어디서 주느냐. 자기도 잘 모른다며 함께 하는 단체가 있는데 무슨 범죄예방위원회의 연예인분과라고 했다. 그 단체를 좀 알려달라고 했더니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전화를 안 받는다고 했다. 파.사.나에서는 하루빨리 캔고리의 실체를 밝혀 더 이상의 혼란을 막아야 할 것이다. 혹시나 해서 몇몇 알루미늄캔 회사에 문의를 했다. 처음 듣는 얘기라며 음료용 캔은 일반 합금인데 1kg에 1~2천원 정도하므로 상품가치는 없다는 것이었다. 가격이 비싼 특수합금은 비행기 등에 쓰인단다. 자원재활용이나 환경적인 차원이라면 알루미늄캔에서 고리만 떼어 낼 것이 아니라 캔 자체를 수거해야 한다. 그런데 과연 누가 '캔고리와 휠체어 교환'이라는 소문을 내기 시작했을까. “1990년대 초 모 재일교포 사업가가 한국의 모 탤런트를 내세워서 캔뚜껑 일만개와 휠체어를 바꾸어주는 멋진(?) 계획을 발표했다. 지금은 캔뚜껑이 캔에서 떨어지지 않게 만들어져 나오지만 그 때만해도 캔과 고리가 분리되게 생산되었다. 사람들이 캔고리를 아무데나 버리는 바람에 폐지 속에도 들어가 종이류 재활용 기계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그것을 방지하고자 휠체어와 교환해 준다는 이벤트를 발표하게 되었다. 그 후 후원을 하겠다던 재일교포 기업은 부도가 났고 '캔고리와 휠체어 교환'은 시작도 해 보기 전에 끝이 났다.” 이상은 장애인봉사단체 다음카페 '편한세상 아름다운세상'(cafe.daum.net/johnnara)의 대표 따스한님의 설명이다. 아무튼 수동 휠체어 1대 가격은 15~20만원 정도이고 건강보험에서 80%를 지원도 해준다. 정말 휠체어가 필요한 장애인이 있다면 차라리 모금을 하라. 제발 더 이상 선량하고 마음 착한 우리 학생들을 캔고리를 모으라고 거리로 내몰지 않았으면 좋겠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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