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사랑, "장애는 장애가 아니다" > 뉴스레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알림마당

뉴스레터

축구사랑, "장애는 장애가 아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7-08 09:43 조회3,638회 댓글0건

본문

                                        0830-3.jpg "장애인이라고 축구에 미치지 말란 법 있나요." 경남 마산·창원에서 직장에 다니는 장애인으로 구성된 축구단 ‘어시스트’ 선수들은 요즘 축구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얼마 전에는 LG 창원공장의 청각장애인 축구팀 ‘하나회’와의 공식 경기에서 4연패 끝에 첫 승을 올리기도 해 모두 들떠 있는 분위기다. 이들은 지난해 3월 경남장애인종합복지관이 축구팀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모인 사람들이다. 팀의 수비를 맡고 있는 박기만(25·정신지체 3급)씨는 어눌한 말투로 “함께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고 입단 당시를 회고했다. 지난해 11월 21일 정식 창단해 17명이 지금까지 함께 발을 맞추고 있다. 어시스트는 같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다른 장애인 팀들과 달리 정신지체, 청각·시각장애 등 각기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팀이다. 이 때문에 모임 초반에는 서로 상대방의 장애를 이해하지 못해 종종 말다툼으로까지 번졌다. 그러나 축구를 하며 이들은 하나가 됐다. 김형준(24·지체장애 3급)씨는 “다들 축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서로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젠 여느 팀 못지않은 팀워크를 자랑한다. 친분도 더욱 도타워졌다. 어시스트가 자랑하는 팀의 최대 무기는 바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다. 무보수 감독을 맡고 있는 이호주(43·경남축구협회 경기이사)씨도 우연히 이들의 경기를 본 후 자청해서 지휘봉을 잡았을 정도. 이 감독은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30분만 지켜보고 있으면 누구나 이들의 축구사랑에 감동하게 된다”며 “몸도 좀 생각해야 할 텐데 무모할 정도로 열심히 뛰는 선수들을 보며 조마조마할 때도 많다”며 웃는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부회장 최성철(31·지체장애 6급)씨는 “우리가 장애인이라고 다른 팀이 좀 봐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자존심이 상해 더 열심히 뛰게 된다”고 말한다. 선수들은 대부분 토요일까지 일해야 하기 때문에 매주 일요일 오후에나 모인다. 유일한 휴일이지만 모임에 빠지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선수회장인 하성목(36·지체장애 1급)씨는 “장애인의 경우 주5일 근무가 많지 않고 비장애인보다 휴식이 더 필요하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에 모두 열심히 나온다”고 자랑한다.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최근 실력도 부쩍 늘었다. 이들의 목표는 비장애인 팀과 겨뤄서 대등한 경기를 하는 것이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는 상대방에게 장애인 팀이라는 것을 감안해 뛰어달라고 부탁했었지만, 앞으로는 그런 부탁 없이 경기할 수 있게 팀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일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